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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도심 그 여백의 아름다움

[허홍구 시인의 세상읽기 27]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설 연휴 첫날 토요일 아침
 

 

          평소엔 출퇴근 시간으로 복잡했던 전철 타는 곳에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광화문 사무실 앞 길거리도 역시 텅 비었다.

 

       도시인, 우리는 복잡함 속에 갇혀

       자신을 살펴 볼 겨를도 없이 살아왔지만,

       그것이 우리의 참 모습은 아닐 것이다.

 

       조선시대 백자 가운데 달항아리는

       그야말로 여백의 이름다움이 넘쳐흐른다.

       항아리에 아무것도 새겨 넣지 않았다.

       그러기에 달항아리가 으뜸 명품이라는 말을 듣는 게 아닐까?

 

       이제 도시도 텅 비었는데,

       그처럼 잠시 우리의 머리도 쉬어주면 좋겠다.

       우리들 맘속에 복잡하고 어지러운 생각들도

       설 연휴에는 말끔하게 정리되기를…….

 


 

   
▲ 전철 타는곳, 평상시와 달리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다.

 

   
▲ 평소 사람들로 붐비던 세종문화회관 뒤 거리, 한산하다 못해 텅 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