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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국보 1호는 숭례문이 아니라 훈민정음

억지부리는 문화재청, 국민의 뜻에 따르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편집국장]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는 (사)우리문화지킴이(대표 김상철), 국어문화실천협의회(회장 이대로)와 함께 31일 노회찬 의원 소개로 '훈민정음 국보 1호 지정에 관한 청원'을 낸다. 이는 국보 제1호를 숭례문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으로 바꾸자는 뜻의 입법 청원이다.

국보 제1호를 기존 숭례문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으로 바꾸자는 주장은 지난 2005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2005년 감사원도 숭례문은 국보 1호의 상징성에 비추어볼 때 정체성을 나타내지 못한다며, 변경을 권고한 바 있었다. 당시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교체를 시도했다가 문화재위원회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는데, 지난해에도 시민단체들이 ‘훈민정음 국보 1호 지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통해 12만 명의 동의를 얻어 문화재청에 보냈다.

이들은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가 임의로 정한 숭례문은 국보 1호라는 나라의 상징성에 걸맞지 않은 것은 물론 불이 타 새로 복원되어 문화재적 가치도 많이 훼손됐기 때문에 훈민정음을 국보 1호로 삼자고 주장하는 것이다.

문화재제자리찾기와 (사)우리문화지킴이는 지난해 한글날을 맞이해 국보 1호로 어떤 문화재가 더 적합한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에 조사를 의뢰했다. 전국 19살 이상 남녀 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에서 국보 1호로 숭례문은 20.0%, 훈민정음 해례본은 64.2%로 적합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민 대다수가 훈민정음 해례본을 구보 제1호로 해주기를 바라는 결과다.

 

   
▲ 대한민국의 상징성, 대다수 국민의 염원 국보 제1호는 "훈민정음 해례본"이다(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이에 대해 문화재청 관계자는 여전히 "문화재 지정 번호는 서열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를 위해 편의상 만든 제도"라며 "뛰어난 문화재가 새롭게 발굴되면 또 국보 1호 변경 논란이 일 수 있고, 지정번호를 다 뜯어고치려면 약 450억 원의 비용이 든다."고 하며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국보 1호라는 것은 우리 문화재를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 누구나 최고의 문화재로 꼽는 훈민정음 해례본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또 앞으로 이보다 더 중요한 문화재가 나올 가능성이 없음은 물론 지정번호를 다 뜯어고치자는 것이 아니라 숭례문과 훈민정음 해례본의 자리만 바꾸자는 것이기 때문에 비용 타령을 해서는 안 된다.

문화재청은 자신들의 자존심을 내세우는 기관이 아니라 국민의 합리적인 요구에 따라야 하는 기관임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문화재청은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국보 1호를 재검토하여  제발 올해 안에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최고의 문화재 훈민정음 해례본이 국보 제1호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