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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화보] 포항에도 운하가 있네.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옛날 포항은 영일만 바다에 5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었다고 한다. 그 섬의 이름은 상도, 하도, 분도, 죽도, 해도였다. 포항은 비록 길지는 않지만 동해로 흐르는 형산강과 영일만이 만나는 삼각주로, 영일만 아래에에는 형산강의 물을 따라 흘러든 퇴적토가 쌓여서 5개의 섬을 이루었던 것이다.

 

이렇게 형성된 포항은 신라시대부터 고기잡이 배들이 드나드는 천혜의 항구였는데, 항구가 번성하자 1831년 포항창진으로 승격되면서 조선 동남지역 어업과 물자교역의 중심항구가 되었다.  이후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의 근대어업기술을 받아들여 영일만 일대의 청어와 정어리를 잡는 수산업 전진기지로 번성하여 국내 최대 청어와 정어리 집산지가 되었었다.  그로 인하여 1930년 대에는 청어와 정어리를 가공하는 인부들과 노동자들로 수 천 명이 생업을 이어가는 지역경제의 중심지가 되기도 하였다.

 

그런 포항은 광복이후 6.25 전쟁발발이후 한동안 군사기지항이 되었고, 전쟁이 끝난 후에는 1962년 국제개항장으로 지정되어 국제적 항구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기 시작하였다.  이후 농수산물의 운반선들이 드나들고 동해에 떠있는 울릉도로 정기여객선이 운행되었고, 외국선박들이 많이 들어오는 항구로 발전하였다.

 

그러던 중 3공화국에 이르러 박정희 전대통령과 박태준 포철회장의 집념으로 포항종합제철소가 들어서고 형산강 하천직선공사가 마무리 되면서 포항의 옛 항구인 동빈내항으로 어어지던 물길이 끝나자, 옛 동빈내항은 완전히 막혀버리고 말았던 적이 있었다.  또 인구유입과 제철도시로 급성장하면서 도시의 발전과 팽창으로 사람들이 쓰고 버린 생활 하수가 결국 동빈내항으로 유입되어 배가 드나들던 물길은 오염수가 흐르는 죽은 하천으로 전락하였고 옛날의 명성은 오간데가 없이 되었다.  형산강 하구에서 동빈 내항까지는 1.3km 구간으로 한동안 시궁창처럼 더러운 곳으로 사람들은 이곳을 피해다니는 실정이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기던 포항시민들과 시당국은 죽은 물길을 살리기 위하여 각고의 노력 끝에 동빈내항까지 물길을 다시 내고 하천을 정화하고, 주변을 해양공원화 함으로써  이제는 아름답고 깨끗한 해양공원이 되었다.  이 사업을 시행하는 동안 운하주변에 들어선 무허가 건축물들을 정비하고 이들을 이주시키는 과정에서 많은 시련과 갈등도 있었지만 주민들과 설명회 공청회등을 수도 없이 개최하고 설득한 결과 2011년 7월 포항운하가 본격적으로 건설되기 사작하여 완성된 것이다.

 

이제는 옛 포항항구인 동빈항구까지 작은 유람선들이 관광객을 싣고 드나들며, 옛 포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함으로써 포항의 새로운 명물이 되었다. 또 그 역사적 흔적을 자료관에 전시함으로써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