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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명나라와 청나라 옷은 어떻게 다를까?

국립춘천박물관, 중국 산둥박물관 교류특별전 “중화복식예술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춘천박물관은 오는 1030일까지 중국 산둥박물관과의 교류 특별전 중화복식예술전(中華服飾藝術展)”을 열고 있다.

 

국립춘천박물관과 중국 산둥박물관은 201412월 학술문화 교류 협정을 체결하고 두 박물관의 교류를 시작했다. 그 첫 번째 협력 사업이 교류 특별전인 중화복식예술전이다. 이번 전시에는 중국 산둥박물관 소장 명청대 옷과 신발, 자수품, 장신구 등 54점이 새롭게 단장한 국립춘천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중화복식예술전에서는 중국 산둥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복식을 전시하여 명(, 1358-1644) · (, 1636~1911) 시대와 민국(民國, 1912~1949) 시대 복식의 유행, 발전, 변천을 소개한다. 전시는 모두 5부로 구성된다. 1 ~ 4부는 중국 산둥박물관 소장 복식 문화재, 5부는 명청 복식을 좀 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국 소장 중국 문화재로 꾸몄다.


특히 1부는 고상하고 우아한 명대의 예복, 2부는 간편하고 편리한 대의 예복

, 3부는 만주족과 한족(漢族)의 전통이 조화를 이룬 청대의 민간 복식, 4부는 행복을 바라는 상서로운 문양이 들어간 장식품을 소개한다.

 

명대의 복식은 소매가 넓고 품이 큰 한족 옷의 특징을 잘 보여주며, 아름다운 자수와 다양한 직조 공예로 중국 복식사에서 화려한 꽃을 피웠다. 청 왕조는 전국을 통일한 후, 품이 넓은 옷에 큰 소매 형태의 명재 복식을 폐지했다. “의관은 모두 만주족의 제도에 따른다.”는 원칙 아래 몸에 꼭 맞고 소매가 좁은 만주족 복식을 널리 시행했다







이에 따라 간편하고 실용적인 청대 예복이 탄생했다. 민간에서는 복식의 형태가 다소 자유로웠는데, 남자는 만주족 복식을 따르되, 여자는 따르지 않아도 되는 규정 때문이었다. 마지막으로 청대의 길상무늬가 들어간 장신구에서는 장수와 부귀, 자손의 번성을 원했던 청대 사람들의 바람을 엿볼 수 있다.

 

중국 박물관 소장 명, 청대 옷과 장신구만을 모아 한국에서 전시된 것은 이번 중화복식예술전이 처음이다. 특별전 마지막 부분에서는 중국 명대복식과 조선복식을 비교해주는 화면을 보여주어 조선은 명대복식을 받아들여 조선만의 독특한 복식을 만들어냈음을 알 수 있도록 해 특별전의 마무리를 훌륭하게 하고 있다.

 

특히 전시품 가운데 는 대원군이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갔다가 돌아오면서 입고 온 뒤 마고자로 변형돼 조선 사람들이 입게 됐다는 마괘와 맥을 함께 하는 복식임을 알게 해준다


    


국립춘천박물관이 맘먹고 기획한 특별전이지만 관람객은 많지 않다. 특히 한복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눈여겨 보아둬야 할 특별전으로 박물관 쪽의 적극적인 홍보도 필요한 대목이다. 게다가 관람객 가운데 일부 아이들은 관람에는 관심이 없고 소리를 지르면서 전시장을 뛰어다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함께 온 부모들은 물론 박물관 쪽의 적절한 지도가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