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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73년 만에 일본에서 고국으로 돌아온 동종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42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다카하라 히미꼬(高原 日美子)라는 여인이 한국 종 1구를 기증하고 싶다고 하여 1999115일 이 한국 동종은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동종은 일제강점기 당시 전주면(全州面, 1914년부터 1931년까지 전주시 공식 이름)에 살던 박 아무개가 자신 소유 낙수정(樂壽亭) 수리를 하다가 땅 속에서 발견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따라서 원 소재지였던 전주에 있는 전주박물관에 소장하게 되고 2001년 보물 제1325호로 지정되었지요.


 

이 동종이 발견된 곳에서 1909년에 '開元寺'(개원사)라는 글씨가 새겨진 기와가 발견되었는데 이로 미루어 볼 때 이 동종은 전주 개원사라는 절에 걸려있던 종으로 어느 때인지 모르지만 종을 매다는 부분이 깨어지자 땅속에 묻혔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후 개원사는 폐사되고 조선시대 낙수정이라는 정자가 들어섰을 것으로 짐작되지요.

 

이 낙수정 동종은 통일신라 동종을 연상시키면서도 고려 초 동종의 세부 표현과 비슷한 것으로 미루어 10세기 중반에서 11세기 전반에 빚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이 동종과 비슷한 종이 일본 원청사(圓淸寺)에도 있는데 이 두 종은 크기는 물론이고 넝쿨비천 등의 묘사까지도 비슷하여 같은 장인(匠人)이 동일한 무늬판을 써서 빚었을 것으로 봅니다. 즈믄해(천 년) 전 옛 전주 사람들에게 마음의 평안을 주었던 이 동종은 국립전주박물관 전시실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