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3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어르신과 아이들, 연주자와 관객의 기막힌 소통

인천수봉문화회관, “꿈다락토요문화학교” 기획공연 열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인천상륙작전이 아니라 인천소통작전이라 했다. 어제 123일 낮 1시 인천수봉문화회관에서 사랑의국악챔버(대표 이진경)는 꿈다락토요문화학교 하늘 천 땅 지 국악으로 만나는 우리 동네 서당놀이’(이하 서당놀이)팀과 함께 인천 소통작전공연을 했다.

 

이번 인천소통작전공연은 인천문화재단의 문화예술교육 지원 사업으로 꿈다락토요문화학교 인천 중구 지역의 서당놀이팀의 초등학생들이 직접 주제를 정하여 기획, 안무, 제작하는 공연이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인천 중구의 자유공원에 서있는 맥아더 장군 동상에 평소 호기심을 가지고 있던 서당놀이팀은 인천상륙작전에 관하여 조사를 하고, 6.25 전쟁에 참전했던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영등포지회 보훈복지문화대학분들을 초청하여 공연으로 소통을 하는 마당을 연 것이다.

 

막이 열리자 먼저 이진경최선훈이 거문고 이중주 어울벗으로 공연장을 평정한다. 윤송언이 작곡한 창작곡으로 모두가 어울린 벗이 된다는 뜻이 있을까? 심오하고 그리고 신비스러운 연주이다.


 





이어서 꿈다락토요문화학교 아이들이 신나게 탈춤을 춘다. 그러다 포연 속에서 모두 쓰러진다. 이윽고 김은혜 안무감독이 나와 희망의 살풀이를 춘다. 탈춤을 춘 아이들은 625 때 학도병으로 나가 싸웠던 어린 학생들을 상징한다고 했다. 인천상륙작전 하면 맥아더만 생각하기 쉽지만 그 뒤안엔 나 어린 학도병들의 큰 공이 있었음을 공연은 상기시킨다.

 

그때의 학도병들이 오늘의 상이군경 용사가 되어 북두드림 공연을 하고, 이어서 꿈다락토요문화학교 아이들과 함께 북을 두드리면서 밀양아리랑을 노래한다. 625 때 학도병은 오늘의 아이들과 기막힌 소통을 한다. 공연이 끝나자 꿈다락토요문화학교 아이들이 상이군경 어르신들께 마음을 담아 영상편지를 보낸다. 그리고 어린 꼬마 이혜란(6), 김아민(5)이 나와 앙증맞은 손으로 어르신들에게 작은 선물을 드린다.


잠시 뒤 사랑의국악챔버와 소리꾼 김희재가 펼치는 연주와 노래가 시작된다. “아름다운 나라”, “굿거리와 자진모리”, “아리랑 메들리는 공연장을 들썩이게 만든다. 이진경 대표가 나와 청중들과 소통을 시작한다. 청중들이 그저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노래를 하고 함께 율동을 한다. 김은혜의 장구춤도 신명이 난다.


    

 




공연이 끝난 뒤 함께 했던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최순렬 영등포지회장은 이진경 선생님의 지도로 북춤을 추었고 모두가 신나했다. 정말 보람 있는 공연이었는데 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20살은 젊어진 듯하다고 말한다.”라며 기뻐했다.

 

인천 남구 용현동에서 왔다는 최성희(62) 씨는 우연히 알게 돼 공연을 보게 됐는데 이렇게 공연이 신날 줄 몰랐다. 더구나 어르신들이 아이들과 함께 하고 무대와 청중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며 작은 공연이었지만 출연자들과 공연을 만든 이들이 모두 열심히 준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칭찬했다.

 

이진경 대표는 이 공연은 물론 저와 거문고 연주자 최선훈 그리고 안무감독 김클릭시 입력하신 내용이 이미지의 캡션(이미지 하단 설명)에 적용이 됩니다은혜가 만든 것이지만, 연습부터 무대에 올리기까지 모든 출연자들과 함께 한 것이었습니다. 노래도 춤도 어르신과 아이들이 의견을 내 만들었습니다. 그러니 출연자들이 더욱 열심히 했던 것이지요. 어르신과 아이들이 70여 살 차이를 극복하며 해낸 정말 멋진 무대라 생각합니다.”라고 소회를 말한다.


 



이날 인천소통작전공연은 큰 성공이었다. 대한민국이 소통부족으로 몸살을 알고 있는 요즈음 그야말로 작은 공연 하나가 소통으로 넘쳐나고 모두가 기뻐하는 잔치가 되었다. 어르신과 아이들, 출연자와 관객, 스승과 제자가 하나 되는 모습은 이 시대가 정말 원하는 그런 것이 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