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하야 하야 하야 하야하여라”

[편집국에서]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에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하야 하야 하야 하야하여라

박근혜는 당장 하야하여라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에서 떼창으로 불려지는 <하야가>. 200만 명이 부르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선포하는 온 국민의 외침이다. 준엄한 명령이다. 이 엄청난 사람들이 모였음에도 한 건의 불상사도 없다. 이런 성숙한 국민 수준을 얕잡아 보는 정치권은 무엇이냐?


 





어느 정치인은 촛불은 꺼질 수도 있다고 했지만 그 촛불은 보란 듯이 더욱 많이 더욱 찬란하게 타오른다. 아니 촛불이 아니라 횃불이 되어 타오르고 있다. 남녀노소가 없다. 머리가 허연 어르신은 물론 아빠의 목마를 탄 어린이까지 촛불집회장은 분노의 표출이자 잔치마당이었다. 정말 이 엄중한 꾸짖음을 보고 이제 어떤 정치권이 국민을 무시하고 꼼수를 부릴 것인가?

 

요 몇 년 사이 가장 큰 고통을 겼었던 아니 지금도 그 고통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세월호 희생학생의 어머니가 무대에 오른다. 그리고 오열하면서 조목조목 호소한다. 대통령의 7시간 어디서 뭘 했기에 우리 아이들이 선실에서 울부짖다가 죽어가도록 했는지 묻는다. 이를 듣고 있던 많은 이들이 훌쩍인다. 내 눈에도 눈물이 고인다.


매주 교대로 출연하는 유명 가수들. 이제 한영애 씨가 나와서 조율을 부른다.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 한번 해주세요 / 정다웠던 시냇물이 검게 검게 바다로 가고 / 드높았던 파란 하늘 / 뿌옇게 뿌옇게 보이질 않으니 대한민국의 하늘이 뿌옇게 뿌옇게 보이질 않는단다. 그래서 간곡하게 하늘님이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한 번 해달란다.


 




돌아오는 길 광화문 네거리 동화면세점 앞에서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전철타기까지 20여 분이 걸렸다. 전철역에서 나오는 사람, 들어가는 사람으로 입구는 꽉 막혀 있지만,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라 서서히 서서히 움직인다. 짜증내는 사람 하나 없다. 그저 물 흐르듯 움직인다.

 

더불어 살기를 철칙으로 알고 살아왔던 배달겨레. 단군조선에서부터 홍익인간 정신으로 살았던 우리 겨레. 대통령이 국민을 위한다는 입에 발린 소리 말고도 최소한 이웃에 피해를 주는 뻔뻔한 행동이 아니라 더불어 살기로 살았다면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음인가?

 

오늘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은 한 시민이 박근혜즉각퇴진역으로 선포됐다. 임시 펼침막으로 붙인 이름이지만 이제 박 대통령이 분명한 모습을 보임으로서 그 역 이름이 대리석으로 고정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