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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영조임금의 글씨 12점을 모아 엮은 <읍궁진장첩>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44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수원시 영통구 수원박물관에는 영조임금이 노년에 쓴 어필(御筆; 임금이 쓴 글) 12점을 모아 엮은 서첩이 있습니다. 이 서첩은 가로 23.7, 세로 36.4로 보물 제1631-3<영조어필-읍궁진장첩(英祖御筆-泣弓珍藏帖)>이지요. 표지 오른쪽 위에는 英祖御筆(영조어필)’, 왼쪽에는 泣弓珍藏(읍궁진장)’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읍궁(泣弓)’이란 화양서원이 있었던 화양계곡의 읍궁암(泣弓巖)을 가리키고, ‘진장(珍藏)’이란 진귀하게 여겨 잘 간직한다.’는 뜻이어서 화양서원에서 보관해왔던 서첩이라고 추정하기도 합니다.


 

서첩에는 신사년 정월 내의원에 답한다(辛巳正月十六日藥院批)’라고 쓴 부전지(附箋紙; 간단한 의견을 적어 덧붙이는 쪽지)를 붙인 비답(批答; 임금에게 아뢰는 글에 대한 임금의 답변)을 비롯하여 17707월 세손 정조를 데리고 홍문관에 거동하여 야대(夜對; 왕이 밤중에 신하를 불러 학문 등을 논하는 일)를 한 뒤 세손과 홍문관 관원에게 내린 사언시 서시옥당 書示玉堂따위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 영조임금이 홍문관에 간 직후 홍문관에 써준 것으로 보이는 學士館(학사관)’이라는 글자와 문신 심이지가 직산현(현 천안 북부) 어사로 파견될 때 써주었다는 稷山(직산)’이라는 글자도 실려 있지요. 1761(영조 37) 등 연도를 가리키는 문장들이 들어 있어 영조가 나이 들어 쓴 글씨임을 알 수 있고 조선 후기 궁중의 장황(粧䌙, 일본에서 들어온 말 표구의 원래 전통용어)을 살펴볼 수 있는 데다 보존상태 또한 좋아 어필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는 평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