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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업의 우리말은 서럽다

우리 토박이말의 속뜻 -‘참말’과 ‘거짓말’

[우리말은 서럽다 53]

[신한국문화신문=김수업 명예교수]  나라 안에 온통 거짓말이 판을 치니까 거짓말을 다룬 책들이 춤추며 쏟아진다. 거짓말이란 무엇인가? 거짓말은 참말이 아닌 말이다. 참말과 거짓말은 서로 맞서는 짝이라, 참말은 거짓말이 아니고 거짓말은 참말이 아니다. 참말은 사람과 세상을 밝혀 주고 거짓말은 사람과 세상을 어둠으로 가리니, 거짓말을 잠재우는 것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지렛대다.

 

참말거짓말이 가려지는 잣대는 무엇인가? 한마디로 있는 것(사실)’이다. ‘있는 것과 맞으면 참말이고, ‘있는 것과 어긋나면 거짓말이다. ‘있는 것에는 누가 보아도 알 수 있도록 바깥세상에 나타나 있는 것도 있고,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사람 마음속에 있는 것도 있다. 바깥세상에 있는 것에도 저절로 그냥 있는 것도 있고, 사람이 만들어 놓아서 있는 것도 있고, 내가 몸으로 만들어 내는 짓(행동)으로 있는 것도 있다.


 

그래서 참말과 거짓말은 바깥세상에 저절로 그냥 있는 것을 잣대로 가늠할 수 있는 것, 바깥세상에 사람이 만들어 놓아서 있는 것을 잣대로 가늠할 수 있는 것, 바깥세상에 내가 몸으로 만들어 내는 짓으로 있는 것을 잣대로 가늠할 수 있는 것, 사람 마음속에 있는 것을 잣대로 가늠할 수 있는 것, 이렇게 네 가지로 나누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참말과 거짓말을 가려내는 일도 만만치 않다. 첫째와 둘째는 잣대가 뚜렷해서 가려내기가 크게 어렵지 않으나, 셋째는 겉으로 드러나는 짓이 곧장 사라지기 때문에 말과 맞추어 가려내기 어렵다. 무엇보다도 넷째는 잣대가 아예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말과 맞추어 볼 수가 없다.

 

그래서 그런지 넷째 갈래의 참말, 곧 사람 마음속에 있는 것을 잣대로 거기 맞는 참말은 참말이라 부르기보다 흔히 바른말이라 부른다. “어서 숨기지 말고 바른말을 해라!” 할 적에는, 마음 안에 감추고 있는 것을 잣대로 거짓말을 하지 말고 참말을 하라고 다그치는 것이다. 이럴 적에 참말과 거짓말은 오직 말하는 사람의 양심만이 가려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