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사진나들이

[화보] 임실 국사봉 해돋이와 붕어섬 그리고 민물매운탕

국사봉으로 오르는 산길 계단과 전망대에서 바라본 절경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사진가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본 옥정호 붕어섬의 모습이다. 겨울이면 해의 고도도 낮고, 또 남쪽으로 많이 내려오는 해돋이 장면을 담을 수 있어, 하얀눈과 함께 평화로운 시골모습과 산과 강이 어우러지는 정경을 담고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요즈음에는 태양이 아침 7시 40분 쯤 뜨기 때문에 일출을 보기 위해서 새벽같이 산에 오를 필요는 없어서, 저녁을 그런대로 편안하게 찜질방에서 보내고, 아침 일찍 일어나 6시쯤 차를 몰아 옥정호 전망대를 향해 달렸다. 그리고 도착해보니 6시 30분쯤...


보통 이 시간이면 국사봉으로 오르는 주차장에는 우리 일행이 처음일 시간인데, 오늘은 주말이어서인지 전국에서 국사봉과 옥정호 붕어섬을 찾아 많은 사람들이 와서 주차장을 가득 채우고, 주차장 입구 도로에까지 10여대의 승용차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옥정호 붕어섬의 인기를 알만한 순간이었다.


우리 일행도 어쩔수없이 주차장 입구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30여분 가파른 눈길을 걸어올라 해돋이를 찍기 위해 전망좋은 곳을 찾아 삼각대를 세우고 붉게 물드는 일출지점을 중심으로 구도를 잡고 기다렸다. 저녁에는 흐렸지만 아침이면 맑을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믿으며, 오늘 둥글게 떠오르는 찬란한 해를 맞이한다면, 먼길 마다않고 밤잠도 설쳐가면서 힘들게 오른 국사봉의 산행까지도 모두 한번에 보상 받을 것을 기대하면서...


그러나 여명은 붉게 타올랐지만, 처음 태양이 둥글게 얼굴을 내미는가 싶더니 안타깝게도 올라오자 구름속으로 얼굴을 숨기고 말았다. 기대는 실망으로 변하고, 저녁에 잠못들었던 피곤함에 야속함이 몰려오는 순간이 되고 말았다. 어쩔 수 없는 일... 또 다시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돌아서 내려오다. 옥정호의 명물 붕어섬을 카메라에 담고 내려왔다.


임실 옥정호는 정읍 칠보면에 댐을 세워서 생긴 인공호수이다. 임실은 전주에서 20여 km 떨어진 산간지방이지만 칠보에 댐을 막고 전북 서해안지역의 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물저장고가 되었다. 그런데 처음 댐을 만들때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호수의 중간에 낮게 있던 구릉지가 있었는데, 그 산이 물에 잠기자 마치 금붕어가 누워있는 듯한 모습으로 나타났고, 그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국사봉을 오르는 언덕에 군데군데 있었던 것이다.


이를 알게된 임실군 당국은 국사봉으로 오르는 산길에 계단과 전망대를 설치하여 관광거리가 별로 없는 임실군의 명물이 되었다. 이에 따라 전국의 사진가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반드시 다녀간 명소가 되었다.  기자도 몇 차례 국사봉을 올라 일출장면과 붕어섬을 사진으로 담아보았지만, 정말로 마음에 드는 사진은 아직 담아보지 못하였다.


오늘도 떠오르는 해가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여 아쉽고 야속했으며, 붕어섬에 쌓인 눈도 다소 아쉽기만 하다. 그러나, 여행의 즐거움이 꼭 사진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쉬움 속에서도 또 하나 깨달음을 얻으며 그 속에서 만족을 찾는 것이다. 깨달음이란 귀한 것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만족함이란, 아름다운 강산을 돌아보고 또 전주의 맛있는 음식을 먹어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쉬움을 다음에 만족하기 위한 약속으로 삼고, 근처 옥정가든에서 옥정호에서 잡은 민물매운탕으로 얼큰한 아침식사를 맛있게 먹고 내려왔다.  임실군 국사봉이나 옥정호 근처에 가거든 실망은 하지 않을 것 같아서 옥정가든을 소개한다. 전주의 손맛에 옥정호의 민물고기가 어루러진 옥정가든: 063-222-0240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