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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60년 전의 “병신년을 보내며” 사설을 읽어봅니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460]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세월은 덧없어 어언간 병신년도 오늘로써 종막(終幕)을 고하고 내일이면 정유(丁酉年)의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해마다 돌아오는 세밑이요 일 년에 한 번씩은 반드시 있는 송구영신(送舊迎新)이건만, 이번은 유독히 무엇인가 서글프고 안타까운 심정에 사로잡히는 것을 스스로 금할 수 가 없다.” 이는 병신년을 보내며라는 제목의 동아일보 19561231일에 나온 사설 앞부분입니다.

 

60년 전 이야기입니다만 지금 병신년 세밑에 돌아보면 역시 같은 심정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 사설을 더 읽어보면 무엇이 우리네 대중으로 하여금 지난 1년도 또 속았구나하는 심정에 사로잡히게 만들었던가? 정치다. 경제다. 도덕이다. 교육이다. 예술이다. 하는 등등 각양각색으로 우리들은 우리들을 속여 온 제인자(諸因子)들을 더듬을 수 있겠지만 이 모든 인자 중에서 우리들을 속여 온 최대의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경제요, 그와 같은 경제를 좌우해 온 정치 그것이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올 병신년의 화두는 아무래도 국정농단일 것입니다. 추운 날씨에도 100만 명이 넘는 국민이 광화문에 모여 대통령 퇴진을 외쳤고, 그렇게 외치게 된 까닭은 그 무엇보다도 국민 가슴 속을 휘집어 놓은 요인이겠지요. 그러나 우리는 그 평화로운 어쩌면 잔치 같은 집회 속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아직 그 요인을 준 당사자들은 버티고 있지만 머지않아 그 농단이 천하에 밝혀지고, 대한민국호는 새 깃발을 달고 힘차게 노를 저을 것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