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정조실록》 32권, 정조 15년(1791) 1월 1일 치 기록으로 정조임금은 새해 첫날 신하들에게 “백성이 편해야 나라가 편하다.”라고 강조합니다. 이어서 정조는 “농사철을 빼앗지 말고 생업을 흔들지 말며 수시로 살펴서 도와주는 것은 지방관의 직분이고, 볕이 나야 할 때는 볕이 나고 비가 와야 할 때는 비가 와 낮은 데는 습하지 않고 높은 데는 메마르지 않게 되는 것은 나 한 사람의 마음에 달린 것이다.”라며 지방관을 독려하고 자신에게도 다짐합니다.
몹시도 어지러웠던 병신년이 가고 정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이때 우리는 절대권력을 쥐었던 임금의 다짐을 새삼 떠올려봅니다. 만일 지금의 대통령이 또 그를 보좌하는 관리들이 이런 정조임금의 마음을 가지고 노력했더라면 지난해 같이 국민이 고통스러워하는 일이 없었을 것입니다. “임금은 배, 백성은 물[君舟民水]”이란 옛말처럼 백성이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엎을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