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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화보] 오늘도 아쉬움을 느끼면서 돌아선 꽃지의 해넘이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한국에서 꼭 가보아야 할 명소 가운데 10손가락에 속하는 곳이 태안반도 '꽃지 해수욕장 할망 할방섬의 해넘이'. 계절에 따라 해넘이 지점이 서남과 서북으로 오르고 내리며 바뀌는 지라 해넘이 시간이 되면 꽃지의 할방 할망 바위섬과 어울리는 구도를 잡으려고 사진가들은 해가 내려앉을 포물선 궤적을 짐작하며 꽃지해변에서, 동서남북으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자신만의 이상적인 구도를 생각하며 바쁘기만 하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해가 구름속에 있느냐 아니면 달처럼 둥근 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바다속으로 내려 앉느냐를 기대하면서 설레임으로 꽃지에 간다. 특히 오후 기상이 맑은 날이라는 예보가 있으면 "오늘은 볼 수 있겠지!" 하는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무거운 촬영장비를 챙겨서 오는 것이다. 오늘 일기예보를 보니 중국에서 밀려오던 겨울철 미세먼지도 없고 날씨도 쾌청하다는 예보이고 보니 오늘은 오메가(일몰시 둥근 태양이 수평면에 막 닿은 순간 수평면에 태양이 비치면서 라틴어 오메가 [Ω] 모양이 잠시되는 순간) 도 기대할 만 하였다.


그런 예보를 미리 알고, 오늘은 인근에 출장기회가 있어서 꽃지해변의 해넘이도 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꽃지해변에 석양이 기울때 해거름 즈음에 수평선 근처에는 이미 짙은 구름띠가 드리워졌고, 그 드리워진 구름을 향하여 태양은 무심하게도 부지런히 수평선으로 포물선을 그리면서 내려가고 있었다. '아이고 오늘도 틀렸구나' 하면서도 사진가들은 자리를 뜨지 못하고 그래도 혹시나 구름사이로 머리를 내밀고 수평선으로 넘어가길 바라며 펼친 카메라를 세우고 기다렸다.


그러나 그런 꿈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나마 오늘은 수평선으로 떨어지기 전 잠시나마 구름속에서 나와 스카프를 두른 듯한 수줍은 모습이나마 볼 수 있어 아쉬운 대로 감사하며 돌아선 날이었다. 그리고 또 다음을 기대하면서 ......


좋은 일은 마음만 먹으면 늘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그만큼 공을 들여야 얻을 수 있다는 교훈을 되새기면서...!! 또 그래야 그 좋은 것을 얻은 기쁨이 얼마나 큰 것인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기도 한다. 아쉬움에 실망이 아닌 또 하나의 교훈을 얻는 순간이었다.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