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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내일은 정월대보름, “용알뜨기”를 해볼까요?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49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내일은 정월대보름, 우리 겨레 명절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이날 많은 세시풍속이 전해옵니다. 임동권(任東權)이 쓴 한국세시풍속을 보면, 한 해 동안 세시풍속행사는 모두 192건인데 그 가운데 정월 한 달이 102건으로서 전체의 절반이 넘으며, 특히 대보름날 하루에 관계된 세시풍속 항목은 55건으로 한 해 세시풍속의 4분의 1이 넘습니다. 그만큼 우리 겨레에게는 정월대보름이 가지는 의미가 큰 것이지요.

 

정월대보름 세시풍속 가운데는 용알뜨기도 있습니다. 용알뜨기란 부인들이 닭이 우는 것을 기다렸다가 남들보다 먼저 우물에 가서 물을 긷는데 정월 대보름날 새벽에 이 물을 떠오는 것은 집안에 복을 가지고 오는 것이므로 복(), 수복수(壽福水), 복물뜨기, 복물퍼오기, 용물뜨기, 새알뜨기라고도 합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황해도와 평안도 풍속에 보름 전날 밤 닭이 울 때를 기다려 집집마다 바가지를 가지고 서로 앞 다투어 우물에서 정화수를 길어온다. 이것을 용알뜨기라 한다. 맨 먼저 물을 긷는 사람이 그해의 농사를 제일 잘 짓는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우물은 그 전날 밤에 하늘에서 내려온 용이 알을 낳은 곳이며, 이 용의 알을 가장 먼저 건져감으로써 집안에 복을 가져가는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지역에 따라서는 먼저 물을 떠갔다는 표시로 짚으로 또아리를 틀어 우물에 넣거나 오곡밥이나 약밥을 뭉쳐 던져 넣었습니다. 용알뜨기는 남이 길어 가기 전에 먼저 물을 길어야 하므로 열 나흗날 자정만 넘으면 동이를 들고 우물 옆에서 기다리다가 다른 사람이 오기 전에 물을 긷거나 우물에 두레박을 늘어뜨리고 닭이 울기를 기다려 물을 퍼 올리기도 합니다. 도시에서는 용알뜨기를 하려해도 우물이 없지만 혹시 우물이 가까이에 있는 분들은 용알뜨기를 한번 해보는 것도 좋을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