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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의문의 죽음 김란사 애국지사, 특별전으로 새롭게 조명

서울교육박물관, 3ㆍ1절을 기념 “김란사 애국지사 특별전”
본명은 '하란사"가 아닌 "김란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빼앗긴 고국 되찾으려

호랑이 사감 되어 다독이던 그 굳은 의지

고종황제와 엄비조차 신임하던 우국의 여인

 

어느 친일분자의 독약에 뜻 못 펴고

이역땅 북경에서 눈 감았네

 

! 슬프도다

그 장대한 뜻 펴지 못함이


 

이윤옥 시인이 서간도에 들꽃 피다 2, 2012, 도서출판 얼레빗에서 노래했던 이화동산에서 독립정신 키운 호랑이 사감 하란사시에 나오는 대목이다. 이 시에서 노래했던 하란사는 요즘 새롭게 알려진 본명이 <김란사> 애국지사다.

 

서울시교육청정독도서관(관장 김희선) 부설 서울교육박물관에서는 31절을 기념하여 독립운동가이며 우리나라 여성 최초의 미국유학생으로 인문계 최초의 학사 학위를 받은 김란사의 일생을 통해 진정한 나라 사랑의 의미를 보여주고자 오는 27일부터 1231일까지 특별전을 연다.

 

김란사 애국지사가 이화학당에 입학할 당시 기혼여성이라 하여 두 번이나 거절당했다. 그러자 김 지사는 밤에 프라이 학장을 찾아가 촛불을 훅하고 끄면서 우리가 깜깜한 게 이 등불이 꺼진 것과 같으니 우리에게 밝은 학문의 빛을 열어주시오.”라고 하여 입학할 수 있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김 지사는 부유한 환경의 여성으로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었으나 나라를 찾기 위해 배워야 한다는 신념에 자비로 유학까지 간 신여성이다.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1년 과정을 마친 다음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하워드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1900년 오하이오주에 있는 웨슬리언대학 문과에 입학하여 6년 만에 우리나라 여성최초로 문학사 학위를 받았다.



 

특히, 조선 여성을 깨우기 위해 여성교육에 온힘을 다한 김 지사는 귀국 후 이화학당에 총교사(교감)로 있으면서 학생들에게 민족의식을 심어주고자 이화학당 내 항일단체인 이문회를 지도하였다. 김 지사의 나라안팎으로 눈부신 활약은 일제의 요시찰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김 지사는 19196월에 열리는 파리강화회의에 참석하여 한일합방의 부당함을 알리려 가는 도중 북경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들리는 말로는 일제가 독살했다는 얘기도 있다.

 

김란사 지사는 1995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정부로부터 추서 받았다. 이때 등록된 이름이 하란사여서 하란사로 알려졌지만 김란사추모사업회김용택 회장은 미국 입국 서류에 남편의 성을 따라 김하란사로 불렸던 것에서 유래한다. 따라서 이제 본명인 김란사로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서울교육박물관 관계자는 우리는 자신 보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위대한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나라사랑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말하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시대를 앞선 사람들의 시대정신이 후손들에게 가슴 깊이 새겨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