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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갓 마흔에 첫 버선” 속담의 뜻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50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버선은 우리 겨레가 옷감으로 발 모양과 비슷하게 만들어 발에 신는 물건입니다. 그 버선은 형태에 따라 곧은버선(고들목버선)과 누인버선, 만드는 방법에 따라서 홑버선겹버선솜버선누비버선 따위가 있습니다. 그 밖에 어린이들이 신는 것으로 타래버선꽃버선도 있지요. 그런데 우리 속담에 갓 마흔에 첫 버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 뜻이 무엇일까요?


 

옛 사람들의 사진을 보면 가난한 백성들은 버선을 신지 못하고 그냥 짚신을 신은 경우들을 많이 봅니다. 그러다가 시집장가를 가면 그때서야 혼례복에 맞춰 버선도 신게 되지요. 이때 마흔이 넘어서야 겨우 혼례를 치르는 사람은 버선도 마흔에야 처음 신게 되는 것입니다. 머슴들은 서른이 넘도록 장가를 들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고, 심지어 마흔을 넘겨 겨우 장가를 들기도 했습니다. 마흔이 넘어서 버선을 신으면 그 감회가 남다를 것입니다. “갓 마흔에 첫 버선은 그래서 나온 속담일 것입니다.

 

조선후기 학자 조재삼(趙在三, 1808~1866)이 쓴 송남잡지(松南雜識)를 보면 버선에 관한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 양반집 부인이 워낙 바느질 솜씨가 없어서 남편이 마흔이 되어서야 겨우 버선 한 켤레를 만들어 주었다. 남편이 이 버선을 신고 조정에 들어갔다가 주위에서 볼품없는 버선이라며 놀리자 이를 개의치 않고 자신의 나이 마흔에 부인이 처음 지어준 버선이라며 오히려 자랑스러워했다.”는 얘기입니다. 실화인지는 모르겠지만 모자란 부인을 사랑하는 마음이 참 따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