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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대한민국의 오늘! 탄핵 마무리 축제현장에서!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대통령의 비선실세라는 측근 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 촉발된 대통령의 탄핵이 마무리 되었다.


처음 한 언론매체가 최순실의 테블릿피씨를 입수하여 그 컴퓨터에 들어있었던 대통령의 연설문 등 국가기밀 유출과 대통령을 통한 사사로운 이익추구 등 국정농단들이 만천하에 밝혀지면서 추측과 그 추측이 부풀린 의심만이 떠돌던 것들이 그 실체를 명확히 드러냈다.  의심은 현실이 되었고,  재벌을 통한 사익추구의 각종 재단설립과, 재벌들에 주어진 특혜에 국민은 분노하였다. 


뿐만 아니다. 박근혜 전대통령의 국정통치는 국민을 위한 통치가 아니라 국민을 종부리듯 부리기만 할 뿐이었고, 아픈 국민의 마음을 달래고 어루만지지 않고 오히려 불을 질렀다. 3년이 다 되어가는 세월호침몰사건의 진상은 밝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덮으려만 하였고, 이것은 세월호에 희생된 가족은 물론 보통 서민들의 마음에는 도저히 지울 수 없는 지도자에 대한 반감으로 자리잡았다. 또 재벌들의 돈을 모아 설립한 재단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비선실세 최순실과 그의 딸만을 위하여 각종 특혜와 비리를 저질렀고, 재단의 구성원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겨우 수 백명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여서 평화로운 촛불을 밝히면서 시작하였다. 그리고 전국의 주요 도시로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집회가 몇 차례 거듭되자 촛불은 급기야 1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들어 대통령의 탄핵을 강력하게 요구하였다. 이를 본 국회는 성난 민심을 거스를 수 없어, 탄핵안을 만들었고 집권당의 국회의원들마저 탄핵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12월 8일 국회는 탄핵을 통과시키기에 이른다.


하지만 탄핵은 국회에서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라, 헌법의 최고 판단기관인 헌법재판소의 최종 판결을 받아야 한다는 헌법의 정의에 따라, 대통령의 국정농단이 과연 국민이 뽑아준 대통령의 직위를 박탈 할 수 있는가를 판결하기 위하여 탄핵을 요구한 국회측과 이를 방어하는 대통령측이 제기된 문제들에 대한 증거 검증과 관계된 증인심문으로 치열한 법적 공방을 거쳐 결국 3월 8일 헌법재판관 전원 일치의 합의로 판결을 내린 것이다.


그렇게 헌법재판소는 대통령 박근혜를 탄핵했다.


매주 토요일이면  금요일까지 업무로 지친 몸과 마음을 편히 집에서 쉬어야 하지만, 그 편한 휴식을 마다하고,  광장에 나와 대통령 탄핵을 외친 것이다. 그 주말마다 외침이 3월 10일로 20회째가 되었고, 그 결과 국민의 뜻대로 탄핵이 마무리 되었다.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이 많지만, 100만명이 모여드는 시위현장이 이렇게 평화적이고 흥겹고 자발적이고 흩어진 현장이 이처럼 깨끗한 적이 없었다. 각종 각목과 최루탄이 난무하고, 부상과 사망자가 속출하고 도심이 피로 얼룩지기가 쉬운 것이 지금까지 모든 시위현장이었다. 그런데 이번 한국에서 벌어진 대통령 탄핵을 요구한 시위는 가장 아름답고 평화적이고 흥겨운 시위였다. 그래서 이번 탄핵집회 현장에는 매주 토요일이면 한국국민들만이 모여드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들도 많았다. 이런 시위현장을 취재하기 위하여 외국의 언론사들도 많이 몰렸다. 이들은 시위현장을 즐기며 시위를 어떻게 하는 것인지 배우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나라에 가서 이를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전할 것이다. 


시위대가 분노에 찬 얼굴로 외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가수들이 자발적으로 노래를 부르면서 흥을 돋구고, 시민들은 옆사람과 손을 맞잡고 그 흥에 화답과 박수 파도타기로 모두가 한몸처럼 움직였다. 한번도 보지 못했던 사람들이 모두가 친구가 되고 연인처럼 정다왔다.


이제 광화문 탄핵현장은 새시대 새로운 시위문화의 원조가 되었다. 그 누가 이런 시위를 무력으로 막는단 말인가? 그동안 시위 때마다 물대포가 등장하고, 경찰봉이 난무하였지만, 국민이 성숙하면 가장 평화적이고 아름다운 시위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보여준 것이다. 이렇게 시위의 본질을 바꾸어버린 것이 바로 이번 탄핵을 외치며 한국민이 새로 정립한 것이다.


이제 탄핵은 마무리 되었고, 얼마 후면 한국은 새로운 지도자를 뽑아 역사의 수레바퀴를 다시 힘차게 굴려야한다. 새 지도자는 국민의 마음을 읽고 아픈마음을 위로하며 화합으로 국론을 통일하고 세계속의 자랑스런 한국이 되게 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한민족의 분단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도 반드시 세워야만 한다. 그러자면 적폐청산을 통한 국민의 신바람을 유도할 수 있어야하고, 국민을 힘들게하는 잘못된 법과 규정은 과감히 개혁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고 화합이라는 허울에 적폐청산을 하지 못하고 어물쩍 넘어간다면 새로 뽑힌 지도자 또한 응징의 가시밭길을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인은 신바람이 있다. 신바람은 말그대로 신명이 나면 자신의 능력보다 몇 배의 힘을 발휘하여 아무리 어려운 일도 쉽게할 수 있는 바람이다. 지도자는 다만 그 신바람이 날 수 있도록 법을 정비해주고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된다. 탄핵의 마무리와 함께 한국인의 신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지도자를 그리워 해본다.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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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