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우국의 붉은 마음 세방에 반짝이고
구국의 푸른기상 울돌목에 울리누나
시ㆍ서ㆍ화 운림산방(雲林山房) 세세년년 명품인데
아리아리 여귀산(女貴山) 노래소리 높아라
강강수월래 강강수월래 강강수월래 강강수월래
여인네 한숨소리 한(限)마저 보배로세.“
위 시는 지난 2월 26일 우리 신문에 오른 김명호 시인의 시 “진도에서” 전문이다. 이 시의 시비가 전남 진도군의 <진도개사업소>에 세워졌다.
사연은 어느 날 우연히 우리 신문에 오른 시 “진도에서(벽강 김명호)”를 진돗개사업소 직원이며 유명 시인인 이종호(무당거미) 씨가 읽었다. 그는 순간 “우국ㆍᆞ구국ㆍᆞ민속의 진도를 짧은 시 몇 구절로 다 표현하다니 대단히 훌륭한 시다.”라는 느낌이 들면서 가슴이 뭉클해졌다고 한다.
이런 시는 반드시 진도에 시비를 세울 필요가 있음을 절감하고 직속상관인 진도군청 진도개사업소 차제남 소장에게 보여주었고 차 소장은 이를 읽고 “시가 진도를 다 담았다. 우리 진도개테마파크 공연장 중심부에 시비를 세워 많은 관광객들이 볼 수 있도록 하자.”라며 적극 공감해 성사된 것이다.
석공은 사흘 동안 정성껏 한자 한자 정으로 글자를 새겼다 완성된 날 작지만 아주 큰 시비를 보고 진돗개사업소 직원들은 벽강 김명호 시인을 떠올리며 힘차게 낭송했다.
참고로 <진도개사업소>는 주인에 대한 충성심 강하고 용맹하고 사냥도 잘하는 진도개를 보존하고 세계적 명견으로 육성하기 위한 진도군청 소속 사업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