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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양평 운심리에서의 매화 감상

누구 보라고 밑도 끝도 없는 "운심지구 종합안내판"을 만들었나?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양평에 핀 매화꽃


                          이지한


     낮달뜬 고즈넉한 한강변

     고운 향기 풍기며

     홀로 핀 너는


     광양의 매화가 아니어도

     꽃잎 실하고

     구례의 매화가 아니라도

     향이 천리구나


     조선땅 곳곳에

     사쿠라만 심는 사람들

     무심타 했더니


     어제 문득

     양평을 지나다

     수십그루 네 고운 자태

     심어져 있는 것 보고

     발길을 멈추었다


     외로워도

     슬퍼도

     헤프게 향기를 팔지 않는

     너의 고운 자태


     곧 찾는 이

     많을테니 외로워하지 마라







남한강 자락을 끼고 양평군 강상면을 달리다보면 강변에 생태학습장을 비롯하여 농구장 등 체육시설을 만들어 놓은 곳이 있다. 마침 이곳을 지나다 매화꽃길이 만들어져 차를 세우고 돌아보니  밑도 끝도 없는 생뚱 맞은 표지판 하나가 놓여있었는데 이름하여 <운심지구>라는 표지판이다.


표지판에는 한강변을 따라 양평군 양서면, 옥천면, 강상면, 개군면, 여주군 금사면, 여주군 대신면, 능서면, 강천면, 원주시 부론면, 충주시 양성면, 동량면을 잇는 지도를 그려놓고 1경 부터 7경이라는 표시를 보니 아마도 한강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꾸밀 모양인 듯하다.


기자가 차를 세운 곳은 제 1경에서 가까운 양평군 강상면 <운심지구>라는 곳인데 그다지 길지는 않지만 매화꽃길이 만들어져 있어 활짝 핀 매화꽃을 감상도 할 겸 걸어 보았다. 강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고 있어 여름철에는 찾는 이들이 제법 있을 법하지만 주변에 마을이 없는 것으로 보아 접근성은 좋지 않아 보였다.


흰매화, 홍매화가 고와 기자 처럼 이곳을 지나가는 차들이 더러 차를 세우고 매화꽃을 감상하지만 <운심지구>라는 곳이 대관절 어떤 곳인지 알수 있는 정보가 없다. 표지판에는 관리처 연락처도 없고 누가 관리하는지도 표기 되어 있지 않은채 정체모를 <운심지구>라고만 되어 있다.


궁금증이 일어 양평군에 전화를 걸어 보았다. 해당부서를 모르다보니 전화는 몇군데 뺑뺑이를 돌다가 겨우 하천과와 연결이 되었다. 담당자 말로는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수변공원이 세워진 것이라고 했고 자세한 것은 자료를 찾아봐야 알 수 있다고해서 전화를 끊었다.


밑도끝도 없는 <운심지구>의 내막을 알기위해서는 전화가지고는 안될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이곳에 표지판을 세운 이들이 <운심지구> 수변공원에 대한 안내문만 제대로 만들었어도 이런 불필요한 전화는 안해도 되는 일인데 아쉽기만하다. 도둑질을 해서 4대강 사업을 하는 것도 아닌 바에야 무엇이 두렵고 무서워 <표지판>을 이렇게 무성의하게 만들었는지 개탄스럽다.


만든사람도, 만든 날짜도, 만든 목적도 알 수없는 <운심지구>라고만 되어있는 이런 표지판이 4대강사업 곳곳에 세워져 있는 것은 아닌지모르겠다.  4대강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운심지구>처럼 수변공원을 세워 시민들의 체육시설과 휴식공간이 된다면, 그리고 매화꽃길을 만들어 두었다면 그 나름의 의미는 있을텐데 도둑 표지판 같은 <운심지구> 표지판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심어둔 매화꽃길만은 칭찬하고 싶다. 온 나라땅에 사쿠라(벚꽃)만 심는 판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