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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 풍경

하와이 폴리네시안 민속촌에서 즐기는 다양한 전통문화

[우리문화신문=하와이 이윤옥 기자] 폴리네시안 센터(민속촌)에 막 도착했을 때는 흥겨운 하와이언 춤이 시작되고 있었다. 빨강, 노랑, 파랑 따위의 원색의 춤옷을 갈아입은 원주민 예술단들이 벌이는 ‘카누선상쇼’라는 이름의 공연을 보기 위해 전 세계 구경꾼들은 좁은 강폭을 사이에 두고 이쪽저쪽에서 환호성을 연발한다. 그야말로 관광객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었다. 하루 1회 공연이 2시 30분에 이뤄지는데 운좋게 공연이 진행되는 시간에 입장했다.


하와이 폴리네시안 민속촌은 와이키키에서 북쪽으로 약 1시간 넘는 거리에 자리 잡고 있는 곳으로 하와이구경의 첫 번째로 추천 받는 곳이다. 한국으로 치자면 용인 민속촌 같은 곳이라고나 할까? 이곳이 용인 민속촌이랑 다른 것은 통가, 사모아, 타이티, 피지, 아우테아로아, 이오세파 등에서 온 원주민들의 독특한 문화, 관습, 전통문화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전 세계 사람들이 찾아온다는 것을 증명이나 하듯이 입구에는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는 물론 영어 등 각국 언어로 소개한 전단지가 놓여있었는데 특히 일본인 단체 관광객이 압도적인 듯 곳곳마다 한 무리씩의 일본인 관광객들이 눈에 띈다.


흥미로운 것은 입장료의 차이다. 1일권 등 다양한 입장료가 있었는데 기자는 2시간 코스를 샀다. 사실 그 넓이에 견주면 2시간은 턱없는 시간이다. 하지만 여정상 2시간코스를 골라 20불(한화 2만여 원)정도를 내고 들어갔다. 그러나 이것은 현지 시민권자 자격으로 표를 사서 그렇지 일반 관광객은 2시간 구경에 50불(한화 5만여 원)정도를 내야한다.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안에 들어가 보니 제 값을 하고 있었다. 폴리네시안 센터의 ‘일일스케줄’을 보면 각 시간대별로 그리고 각 마을(이곳에서는 마을로 표현하며, 피지, 사모아, 타히티, 통가, 이오세파, 아우테아로아 나라)별로 전통공연이 이뤄지는 등 그야말로 하와이 섬 주변 나라의 모든 전통 예술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폴리네시안 민속촌에서 벌어지는 모든 행사는 영어로 진행되지만 각 마을의 전통행사장 나름의 사회자가 익살스런 몸짓이나 행동으로 각 마을(나라)의 전통과 생활상을 보여주고 있어 그다지 어렵지 않게 구경할 수 있었다.


폴리네시안 센터는 말 그대로 민속촌을 포함한 문화센터 개념의 장소다. 주변의 폴리네시안에서 온 사람들의 다양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즐길 수 있게 마련한 이곳은 비영리단체로 1963년에 세워졌다. 이곳은 인접한 브링햄 영 유니버시티 하와이(Brigham Young University Hawaii )와 함께 협업으로 운영하여 2017년 현재 2만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 사회공익법인이다. 수익을 이웃과 나누고 있다는 말이 왠지 신선하다.


하와이 도착하자마자 여성독립운동가 후손과 유적을 찾아다니다가 모처럼 들른 폴리네시안 센터 방문은 또 다른 색깔의 하와이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