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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청동대불이 모셔진 천안 각원사의 부처님오신날 풍경

[우리문화신문= 전수희  기자]  "참는 행이 없으면 만 가지 일을 성사시킬 수 없다. 오직 자비와 인욕으로서만 목적을 성취하게 된다"고 한 서산대사의 말씀을 생활의 좌우명으로 삼고 일심으로 ‘서산대사’를 평생토록 연구한 경해법인(鏡海法印) 스님이 창건한 각원사(覺願寺)는 충남 천안시 안서동 태조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부처님오신날을 사흘 앞둔 어제 각원사에는 색색의 연등이 달려있었고 청동대불에 이르는 길목에는 빛고운 영산홍과 겹벚꽃이 봄빛을 물씬 자아내고 있었다. 또한 각원사 입구 연화지(연못)에는 물에 둥둥 뜬 커다란 연등이 한 폭의 그림처럼 잔잔한 못 수면에 떠있었다. 밤이 되면 아름다운 불빛으로 되살아날 듯하다.


이 연못에서 203개의 돌계단을 오르면 청동대불(아미타불)이 자비로운 미소로 참배객들을 반기는데 마치 일본 가마쿠라대불을 연상시키는 크기에 압도당한다. 이 거대한 청동대불은 재일동포 ‘각연(覺然) 김영조(金永祚) 거사’와 ‘자연심(自然心) 부인 정정자(鄭貞子) 보살’의 시주로 조성되었다. "남북통일기원 청동대불"(南北統一祈願 靑銅大佛)로 이름 붙인 이 대불은 1977년 5월 9일 좌대를 포함해서 높이 15미터, 무게 60톤의 거대한 아미타불 좌불상으로 태조산 아래 봉안하였다.



청동대불이 안치된 각원사는 개산조(開山祖) 경해법인(鏡海法印)의 원력으로 1975년에 창건된(대한불교조계종 직할교구) 올해로 42년 된 역사가 짧은 절이지만 200평 규모의 국내 목조 건축물로는 가장 큰 대웅보전이 있는가하면 태조산루(성종각), 설법전, 천불전, 산신전, 칠성전, 관음전, 경해원, 반야원, 영산전과 개산기념관 등 국내굴지의 시설을 갖춘 절이다.


절을 세운 경해법인 조실스님은 한국전쟁 때 통일염원 성전건립의 서원을 세우고 오랫동안 교학과 수행정진 과정에서 태조산과 인연이 되어 오늘날과 같은 거대한 불사를 이룩해 왔다. 뿐만 아니라 개산조 경해법인 스님과 현 주지스님인 대원스님은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대 도량을 이룩하겠다는 일심으로 청동대불을 봉안한 이래 많은 국내외 불자들의 정성어린 동참과 함께 불교문화 창달에 기여할 대작불사(大作佛事)를 계속해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외형상의 발전에 못지않게 각원사는 2002년부터 대한불교조계종으로 부터 인가 받은 "각원사 불교대학"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해외에는 일본 동경 "명월사", 야마구치현 "광명사", 미국 필라델피아 "관음사", 그리고 국내 경주 "대원사", 울산 "연화사", 오산 "현암사"를 포교원으로 두고 있는 사찰로 끊임없는 수행정진과 교육, 포교 등 불교문화 창달에 힘쓰고 있는 절이다.


불기 2651년을 맞아 절 곳곳에 내걸린 색색깔의 연등처럼 중생들의 마음에도 어둠이 걷히고 빛고운 희망이 샘솟기를 바라며 산문을 내려왔다.


*각원사 : 충남 천안시 동남구 각원사길 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