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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장군의 능력을 삼국에 과시하는 것

소설 "이순신의 꿈꾸는 나라2" 애정의 장2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기자]


진도에는 다양한 씻김굿이 대대로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넋을 위로하는 살풀이굿을 벌리면 되옵니다. 원귀들이 극락왕생 할 것입니다.”

씻김굿이라? 좋소. 수천 명의 원혼들이 편안하게 고향을 찾아갈 수 있도록 수고 좀 해주시게.”

장군님이 지시라면 무조건 따르겠나이다.”

이순신은 여전히 굳어있는 신색이었다.

고맙구려. 부탁하겠소.”


무당들이 물러가자 정도령과 원균, 김충선이 이순신을 찾아왔다.

마음이 산란하오.”

장군의 씻김굿으로 구천을 떠돌던 장병들은 크게 위로가 될 것입니다. 그보다도 곽장군으로부터 전령이 도착했습니다.”

이순신은 정신이 퍼뜩 들었다.

어떤 내용이요?”



정도령이 보고했다.

동래 왜성으로 인해서 부산 공격이 지연되고 있다 합니다. 정기룡 장군과 합류하여 양산에서 진해로 경로를 이동 중입니다.”

부산을 포기하자는 건가요?”

정도령은 고개를 흔들었다.

이번 부산포의 점거에는 적어도 세 가지 의미가 존재 합니다.”


원균이 투박한 목소리를 냈다.

일본 본토를 기습하기 위한 수송선을 탈취하는 목적이 있었지 않았소.”

그것이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조선에 발을 들여놓은 일본군대를 고립시키는 것이지요.”

나머지 하나는 또 뭐요?”

이순신장군의 능력을 삼국에 과시하는 것입니다.”


원균이 물었다.

삼국이라 함은?”

이번에는 김충선이 눈가에 이채를 반짝이며 다부진 어조로 답하였다.

일본과 조선! 그리고 명나라이지요. 장군의 개벽이 한 발 더 가까이 오고 있는 느낌입니다.”


정도령이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그래서 부산을 점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원균이 자신 있게 나섰다.

함대를 동원하여 부산을 까부십시다, 그까지 것!”


정도령이 한 숨을 내쉬었다.

좋은 전략이온데 이번 명량전투로 조선 수군이 지니고 있던 화약과 화살, 신기전, 장군전 등 모두가 바닥이 났습니다.”

그래서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까? 그건 정도령답지 않습니다 그려.”


원균의 말이 끝나기가 바쁘게 정도령이 실소를 흘렸다.

왜 없겠습니까. 소생이 공명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이순신과 원균, 김충선 등의 얼굴에 화색이 감돌았다. 원균이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그렇죠? 있으시겠지요.”

물론입니다. 두 가지 방도가 존재 합니다.”

이제는 원균이 신나서 이순신의 얼굴과 김충선을 번갈아 보며 아이처럼 좋아했다.

두 가지씩이나 말이요? 우리가 골라야 하는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