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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 다 벗고 포도들은 포도주가 된다

조선족문학창 / 석화시 감상과 해설 8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그 모습 다 벗고 포도들은 포도주가 된다



          벗으라 한다

          벗어야 한다

          벗어라

          벗자

 

          마지막 한 장의 그...

          마저도

 

          속살과 속살끼리만 만나

          만지고 부비고 삼키고 무너지자

 

          맑은 그 빛깔

          달콤한 그 맛

          감미로운 그 향기

          네가 나 되고

          나는 너로 된다

 

          그 모습

          다 벗고

          비로소

          포도들은 포도주가

          된다






해설

1997년에 발표된 시 그 모습 다 벗고 포도는 포도주가 된다역시 깊은 인생철리가 담겨진 이미지시이다. 이 시에서 시적화자는 포도가 포도주로 되는 과정을 재현하면서 인간은 부단히 자기를 변신시키면서 자아를 완성하고 인생의 새로운 차원으로 승화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물론, 변신과정은 환락이 충만된 과정이 아니라 오히려 고통이 충만된 과정이다. 그래서 마지막 한장의 그/ 마저도벗어야 하고 만지고 부시고 삼키고 무너져야끝낸 맑은 그 빛깔”, “달콤한 그 맛그리고 감미로운 그 향기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시의 밑바닥에는 시대의 밑바닥에 대한 시인의 깊은 사색과 보람찬 인생, 부단히 높은 데로 향하는 인생을 살아가려는 처절한 몸부림이 비껴있다. (중국조선족문학사, 민족출판사, 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