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사진나들이

[화보]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 취임식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지난 해 말, 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 시작하여 온 국민을 분노에 빠트린 한국의 정치는 추운 겨울동안 그 추위를 마다않고 광장에 모여들어 작은 촛불을 켜며, 국민들의 분노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고자 그 열망이 광장의 함성으로 분출하였다. 그리하여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탄핵과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대통령으로서의 직위를 박탈당하고 끝이 났다.


3월 13일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탄핵으로 물러난 대통령의 막중한 자리는 2달 가까이 비어 있는채, 한국은 상당기간 동안 정국이 중심을 잡지 못한채 급변하는 세계속의 선장도 없이 요동치는 작은 배가, 태평양 가운데 떠있는 것처럼 위태로웠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의 상황속에서도 국민은 의연하였고, 국민의 여망을 촟불에 의지하며 하느님의 보우를 기다렸다.  그리고 헌법이 정한 기간동안 보궐선거를 통하여 새 대통령를 뽑기위한 대통령선거기간을 보내야 했다.


 그 결과, 그제 5월 9일 전국적으로 대통령선거가 실시되고, 어제 5월 10일 새롭게 문재인대통령이 당선되었다. 문재인대통령은 당선되자마자 피마른 선거전의 피로를 쉴 틈도 없이 당선자로 결정된 어제 아침에 당선증을 받고, 국립현충원에 들러 선열들에게 인사드리고, 곧바로 12시 정오에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되었다. 황망하게 진행된 대통령취임식은 별다른 의식 행위도 없이 단촐하게 진행되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취임하는데도 그 누구 한 사람, 대통령직을 잘 해달라는 의미의 간절한 축가도 없었고, 모인 주요 인사들과 광장에 모여든 시민들이 현장에서 애국가 한소절만을 불렀을 뿐이다. 대통령 이하 모든 참석자는 그 애국가의  후렴인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만세..."를 부르며 이제 하느님의 보우 아래 다시는 이전 대통령과 같은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등한시하고, 정치 경제적으로 편파적이거나 자신의 주변만을 알뜰히 살피는 대통령이 아닌 온 국민을 공평하게 살피며, 국가와 민족의 안위를 책임진 지도자로  공명정대한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워주기를 바라며 애국가를 따라불렀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는 날인 그제 오후부터 비구름이 몰려들더니, 밤새 봄비 치고는 꽤 많은 비가 내렸다. 그 비는 중국에서 몰려들어 공중에 떠있던 황사와 미세먼지를 모두 거두어 쓸어버리고, 또한 한동안 비가 오지 않아 메말라하는 산과 들에도 흡족한 단비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며칠 전 강원도 지방에 크게 났던 산불의 불씨까지 확실하게 꺼주어,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가 되었다. 이렇게 내린 단비가, 어제 아침에는 화창하게 맑아져, 문재인대통령의 취임식에는 전국이 해맑고 화창한 봄으로 새시대가 열렸음을 반기는 듯 하였다.


이제 선거는 끝이났다. 각 후보는 각자 자신만이 나라를 살릴 적임자라고 외치며, 상대 후보를 비난하였지만, 현명한 국민은 그들의 말을 가려서 듣고, 국민 각자가 판단한 나라를 살릴 대통령으로 문재인을 선택한 것이다. 이제 더 이상 갈팡질팡할 겨를이 없다. 망망대해 외롭게 떠있으면서, 여기 저기서 찔러대며 흔들어대던 이웃나라들의 손찌검과 삿대질에도 그동안 말도 못하고 참기만 하였지만,  이제 새 대통령의 지도아래 우리는 우리의 주관을 가지고 정정당당하게 나설 수 있게 되었다.


산적한 국정이 너무도 많지만, 이제 방향키를 잡은 새 대통령의 뜻에 따라, 국민들이 힘을 합친다면, 정치 외교 경제 사회 각 방면에 첩첩이 쌓인 국난도 결코 극복하지 못할 바가 없을 것이다. 새 대통령을 환영하며, 이제 나라다운 나라 한민족의 미래를 밝히는 정정당당한 사회를 이룩하여, 정의가 살아있고,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이 될 날을 기대하여 본다. 국민은 대통령을 뽑은 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그가 좋은 대통령이 되도록 밀어줄 것은 밀어주고, 비판할 것은 비판해야 한다. 그것이 나라의 주권자인 국민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의무이고 권리이다.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