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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경주 남산의 돋을새김된 7구의 마애불상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560]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경북 경주시 남산에 가면 국보 제312경주 남산 칠불암 마애불상군 (慶州 南山 七佛庵 磨崖佛像群)”이 있습니다. 바위 면에 돋을새김(부조)된 삼존불상과 그 앞의 돌기둥에 돋을새김된 4구의 불상 등 모두 7구의 불상이 있어 칠불암으로 부릅니다. 삼존불은 가운데에 여래좌상(앉아 있는 부처상)을 두고 좌우에는 협시보살입상(본존불을 좌우에서 보좌하는 서있는 보살)을 배치하였습니다. 화려한 연꽃 위에 앉아 있는 본존불은 미소가 가득 담긴 얼굴과 풍만하고 당당한 자세를 통해 자비로운 부처님의 힘을 드러내고 있지요.


   

4구불의 서면상(西面像)은 동면상과, 북면상(北面像)은 남면상과 서로 비슷하나, 북면상은 다른 세 불상과 달리 특히 얼굴이 작고 갸름하여 수척한 인상을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네 불상의 이름을 확실히 알기는 어렵지만, 방위(方位)와 수인(手印, 깨달음을 나타내는 부처 손 모양)인계(印契, 열 손가락으로 만든 갖가지 표상(表象) 따위로 볼 때 일단 동면상은 약사여래(중생의 질병을 고쳐주는 부처), 서면상은 아미타여래(서방 극락정토의 주인이 되는 부처)로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원래 가파른 산비탈인데 이를 평지로 만들기 위해서 동쪽과 북쪽으로 높이 4m 가량 되는 돌축대를 쌓아 불단을 만들고 이 위에 사방불(四方佛)을 모셨으며, 1.74m의 간격을 두고 뒤쪽의 병풍바위에는 삼존불(三尊佛)을 새긴 것입니다. 이 칠불은 경주 남산 삼릉계 석불여래좌상(보물 제666)이나 경주 석굴암 석굴의 본존불좌상(국보 제24), 경주 굴불사터석조사면불상(보물 제121) 등의 불상 양식과 상통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 불상군의 조성 연대는 아마도 남북국시대(통일신라시대) 전성기인 8세기 중반 무렵으로 추정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