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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조선시대 어린이 교재 《아희원람》을 아십니까?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56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조선시대 서당에 처음 다니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천자문(千字文), 명심보감(明心寶鑑), 소학(小學)따위는 기본 교재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성리학자인 양반들이 펴낸 책들이지만 중인이 펴낸 어린이 참고서도 있었습니다. 바로 조선 후기의 중인학자 장혼(張混, 1759-1828)이 쓴 아희원람(兒戱原覽)이 그것입니다. 아희원람(兒戱原覽)은 옛 책의 글과 책 가운데 아이들이 찾아보아야 할 내용을 열 가지 주제로 가려 뽑은 책이지요



아희원람은 기존에 즐겨 썼던 소학따위에 견주어 아동들이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게 동화나 우화처럼 풀어쓴 것입니다. 또 제기골패쌍륙투호제기차기널뛰기 같은 민간 놀이에 관한 내용도 다루었으며, 답교놀이관등행사유두(流頭)씨름약밥팥죽기우제 따위 세시풍속에 대한 내용도 들어있지요. 이처럼 아희원람은 기존 성리학자들이 쓴 책들과 달리 가르치려 드는 틀을 허물어 버리고, 백성들의 세시풍속을 소개하면서 중인학자답게 쉽게 쓰려고 노력했다는 평을 받습니다

 

이 책을 쓴 장혼은 조선 후기 으뜸가는 출판편집인이라는 평가를 듣습니다. 그 까닭은 그가 정9품 잡직 사준(司準)이 되어 교정보고 책 만드는 일에 평생을 보냈기 때문인데 그가 교정을 본 책으로는 사서삼경(四書三經), 이충무공전서(李忠武公全書), 규장전운(奎章全韻), 오륜행실도(五倫行實圖)따위가 있으며 정조의 문집인 홍재전서(弘齋全書)도 그가 교정을 본 책의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