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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처마를 길게 내밀 수 있게 지은 “화암사 극락전”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56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전라북도 완주군 경천면에 가면 불명산 시루봉 남쪽에 오래된 절 화암사花巖寺)가 있습니다. 이 절은 금산사에 딸린 절로 절을 지을 때의 자세한 기록은 없으나 원효와 의상이 유학하고 돌아와 수도하였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신라 문무왕 이전에 지은 것으로 보입니다. 회암사에는 국보 제316극락전(極樂殿)”이 있습니다. 극락정토를 상징하는 극락전은 1981년 해체수리 때 발견한 기록에 따르면, 조선 선조 38(1605)에 중창한 것으로 되어 있지요.


 

앞면 3, 옆면 3칸 크기에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자 모양을 한 맞배지붕으로 꾸몄고, 소박하고 작은 규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기둥 위부분에 장식을 짜 올린 구조가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입니다. 건물 안쪽 가운데칸 뒤쪽에는 관세음보살상을 모셨으며, 그 위에 지붕 모형의 닫집을 만들어 용을 새겨놓았습니다.

 

특히 이 화암사 극락전은 우리나라에 단 하나뿐인 하앙식(下昻式) 구조인 점이 독특합니다. 하앙식 구조란 바깥에서 처마 무게를 받치는 부재를 하나 더 설치하여 지렛대의 원리로 일반 구조보다 처마를 훨씬 길게 내밀 수 있게 한 구조이지요.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근세까지도 많이 보이는 구조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곳 화암사 극락전이 유일한 것으로 목조건축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