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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평생을 배첩에 쏟은 한국 최고의 김표영 배첩장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57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왜정 때 영향으로 표구사에서 도배도 했었어. 당시 인사동에 표구사가 여럿 있었는데 박당표구사가 유일하게 서화(書畵)를 다뤘어요. 다른 표구사에서도 전부 박당에 와서 서화 배첩하는 것을 배우고 그랬다고. 그래서 박당표구사가 표구사로서는 기술이 제일 뛰어났죠. 거기서 1년 남짓 일했는데, 사실 배첩이 1년 만에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란 말이야. 나는 어렸을 때부터 보고 배운 게 있었기 때문에 빨리 습득했지.” 이는 김표영 배첩장(중요무형문화재 제102)<금강신문, 2012.2.3.>과 대담한 내용 가운데 일부입니다.

 


201492490살의 나이로 숨을 거두기까지 김표영 배첩장은 16살에 배첩의 길에 들어선 이래 무려 70여년을 배첩에 신명을 바친 분입니다. 그는 우연히 사촌 형님의 작업실에 들렀다가 그림과 글자들이 정갈한 모습으로 정리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배첩을 평생 직업으로 삼았다고 했습니다. 배첩이란 글씨나 그림에 종이, 비단 따위를 붙여 족자액자병풍 등을 만들어 아름다움은 물론 실용성과 보존성을 높여주는 전통 서화 처리법을 말합니다.

 

배첩을 일컬어 삼분화 칠분표라고 하는데 이는 그림이나 글씨가 3이고, 배첩이 7이라는 말로 그만큼 배첩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배첩을 할 때 풀한지비단목재()축머리장식등황먹 따위를 쓰는데 그 가운데서도 한지와 풀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지요. 김표영 배첩장은 자신이 직접 특허낸 한지를 쓴 것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풀 역시 직접 만들어 썼는데 국보급 문화재를 보수하는데 쓰는 풀은 10년 이상 묵힌 풀을 썼다고 하니 그의 배첩 일은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땀과 정성의 결정체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