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사진나들이

[화보] 영월 무릉리 요선암 돌개구멍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천연기념물 제543호로 지정되어 보호받는 영월 무릉리 계곡 요선암 돌개구멍들이다.  돌개구멍이 있는 바위는 계곡 가운데 넓게 펼쳐져있고 무릉계곡 바로 위에는 작은 암자 미륵암이 있으며, 그 위에는 계곡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요선정이 있고, 그 바로 옆에는 큰 바위에 미륵불을 새겨놓은 큰바위가 있다.


'요선'이란 '신선을 맞이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고 '암'이란 '바위'를 뜻한다. 따라서 '요선암'이란 '신선을 맞이하는 바위'라는 뜻으로, 태백산 깊은 무릉계곡에 아주 특별한 형태의 바위들이 있어 선계에 사는 신선들도 유람할 만한 멋진 곳이라는 뜻이다.


이곳에는 조선 중기 시인 양사언(1517~1584)이 한때 평창군수로 부임하여 다스리던 중 이곳의 풍광을 즐기기 위하여 재임중 자주 찾았던 곳으로 유명하다. 양사언은 이곳을 찾아 큰 바위에 요선암이라 새겨놓고 갔고, 이후 이곳의 명성이 더욱 높아졌다.


무릉리 계곡에는 넓고 펑퍼짐한 화강암반이 펼쳐져 있었는데, 이곳이 물에 깎여나가고 계곡으로 드러나게 되자, 깊은 산속에서 흘러내린 돌맹이들이 물과 함께 흐르면서 마치 돌확을 갈면 구멍이 생기듯이 거대한 암반을 다양한 모습으로 갈아내게 되어 이런 희귀한 지형이 생기게 된 것이다. 소용돌이 치는 물속에 바윗돌이 들어가 물과 함께 회전하면서 유구한 세월동안 갈아서 생긴 구멍들이 넓게 펼쳐진 것이 요선암 돌개구멍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생긴 구멍들은 작게는 주먹크기 만한 것으로부터 큰 것은 1.5m에 이르기도 하며, 동그란 것부터 타원형까지 그 형태도 다양하고, 그 구멍과 구멍들이 또 연결되어 다양한 형태로 변하게 된 것들도 많다. 또 그런 가운데 커다란 돌들이 깎이고 깎여서 어느 것 하나 모난 돌이 없이 둥글게 변한 바위들이 수십 수백개가 다양한 모습을 하고 누워있고 서있는 것이다.


영월 법흥사로 오르는 길에서 만난 요선암 돌개구멍을 돌아보며, 태백산지역은 주로 조개껍질들이 쌓여서 바위가 된 석회암이 많은데도 이곳에는 지하 마그마가 서서히 굳어서 이루어진 화강암으로 되어있는 것도 특이하고, 또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보기 어려운 돌개구멍들이 넓게 펼쳐져 있어서 무릉계곡으로 이름 붙은 연유를 설명하는 듯 하였다.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