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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가수 윤형주를 통해서 만난 시인 윤동주

윤동주를 이야기 하고 윤동주를 노래하는 이야기마당 성황리에 열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올해 2017년은 민족시인 윤동주가 태어난 지 100돌 되는 해이다. 100돌을 맞아 갖가지 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어제 66일 낮 12시부터 1시간가량 서울 삼성동에 자리 잡은 코엑스몰 스타필드 별마당도서관에서 윤동주를 이야기 하고 윤동주를 노래하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바로 윤동주의 육촌동생이며. 쎄시봉 가수 윤형주가 숙명여대 김응교 교수와 함께 이야기마당(토크쇼)이 열린 것이다.

 

윤형주는 윤동주 시인이 후쿠오카형무소에서 삶을 마감한 뒤 윤동주의 아버지 윤영석과 함께 주검을 수습한 윤동주의 당숙(윤영석의 사촌) 윤영춘이 아버지이기에 윤동주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윤형주는 이야기잔치 내내 윤동주와 관련된 많은 뒷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한번은 아버지에게 동주 형님의 시에 곡을 부쳐서 노래해보겠습니다.' 했더니 아버지께서는 한참을 아무 말 없으시더니 시도 한 편의 노래이니라.’라는 한 말씀만 하셨습니다. 그것은 동주 형님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아버지께서 혹시 시에 누가 될까봐 걱정이 되셨던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이에 김응교 교수는 그렇지만 윤형주 선생님의 노래에는 바로 윤동주 시인이 노래했던 별, 하늘, 바람, 조개껍질 등 자연을 노래한 것들이 많지 않나요?”라고 하자 윤형주는 이상하게 동주 형님의 DNA가 내 안에서 작동했는지 조금 다른 방향이긴 하지만 그런 것들을 노래한 것은 사실입니다.”라고 했다.

 

이어서 김응교 교수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윤동주 시인의 서시가 뽑혔다고 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날 새벽 방송국의 요청으로 윤동주의 새로운 길시낭송을 하기도 했다는 얘기를 했다. 그러면서 윤동주는 참으로 주옥같은 우리말로 된 시들을 썼고, 이 때문에 옥에 갇히고 죽음에 이르렀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자 윤형주는 연희전문에서 최현배 교수님의 한글 사랑을 배운 덕에 한글시를 쓸 수 있었다.”면서 윤동주 하면 떠오르는 말로 을 꼽을 수가 있는데 지금 일본 각지에서는 600여 개의 윤동주 동호회가 성황이고, 어떤 일본 할머니는 윤동주의 시를 외우며 펑펑 울기도 했다고 말하며, 우리는 윤동주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되돌아 봐야만 한다고 말했다. 윤형주는 1시간 내내 육촌 형 윤동주에 대한 얘기를 들려주고 노래를 하며, 형님 동주에 대한 사랑과 존경이 절절함을 드러내 보였다.

 

이야기잔치의 마지막은 윤형주가 윤동주 무덤 앞에서 만든 윤동주에게 바치는 노래였다. 그동안 윤형주의 노래에서 보였던 맑고 경쾌한 노래가 아니라 진중하고 가슴 먹먹한 노래였다. 이 노래가 끝난 뒤 청중들은 자리에서 일어설 줄 몰랐다. 그만큼 감동이 깊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우연히 별마당도서관에 왔다가 이 행사를 참여하게 됐다는 양선희(65, 역삼동) 씨는 우연히였지만 우연하지 않게 윤동주를 만나고 윤형주를 만났다. 모두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지만 두 사람이 육촌 사이였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윤형주를 통해서 윤동주를 만난 나는 오늘 즐거우면서도 가슴이 먹먹해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내 가슴 속에 당분간 아니 어쩌면 영원히 두 사람은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코엑스몰의 스타필드와 윤동주100주년 문화예술제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윤동주100주년 문화예술제 서정돈 이사장은 윤동주의 육촌 동생 가수 윤형주와 김응교 교수가 진행하는 이야기잔치는 아마도 새로운 윤동주를 우리의 가슴 속에 안겨주었을 것이다. 그 윤동주를 가까이서 만나볼 수 있는 윤동주100년 생애전은 617일까지 계속 된다. 모처럼 강남 나들이에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 없는 시인을 만나게 된다는 설렘을 가져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 윤동주 무덤 앞에서 만든 “윤동주에게 바치는 노래”를 부르는 윤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