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수국을 보며

              이해인

기도가 잘 안 되는

여름 오후

수국이 가득한 꽃밭에서

더위를 식히네

꽃잎마다 하늘이 보이고

구름이 흐르고

잎새마다

물흐르는 소리

각박한 세상에도

서로 가까이 손 내밀며

원을 이루어 하나 되는 꽃

혼자서 여름을 앓던

내 안에도 오늘은 푸르디 푸른

한 다발의 희망이 피네

수국처럼 둥근 웃음

내 이웃들의 웃음이

꽃 무더기로 쏟아지네

붉은빛, 보랏빛, 분홍빛, 연노랑빛... 색색깔의 탐스런 수국꽃이 활짝 피었다. 멀리서 보다 다가서서 바짝 바라다보면 더 황홀한 꽃, 그 수국꽃을 맘껏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제주한림공원의 ‘수국축제’가 그것으로 6월 10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이번 수국축제는 9회째를 맞이한다.

10일 찾은 한림공원 수국축제는 축제가 막 시작 된 탓인지 400그루의 수국꽃이 절정으로 활짝 피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방문객의 사랑을 받을 만큼은 피어있었다. 수국정원을 찾은 이들은 저마다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6월에 정원을 수놓는 수국은 흙이 산성이면 푸른색, 중성이면 흰색, 알카리성이면 분홍색 혈액순환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만개한 수국꽃을 감상하려면 다음 주쯤이 좋을 것 같다.

부산 해운대에서 가족과 함께 수국 축제에 왔다는 정연선 씨(주부, 56살)는 “활짝 피지는 않았지만 빛깔 고운 수국꽃이 매우 아름답다. 하지만 일본의 수국꽃 축제에 견주면 너무 수국꽃 나무가 적은 것 같다. 수국 정원에 듬성듬성 빈 공간을 가득 채우고, 꽃나무도 더 많이 심어간다면 우리나라 수국꽃 축제도 찾는 이가 훨씬 많을 것이다” 고 했다.

<한림공원 수국축제 안내>

*6월 10일 25일까지

*제주도 한림읍 한림로 300

*입장료 어른 11,000원

*전화 064-796-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