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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을묘년 화성능행도>에 그려진 사람은 몇 명일까?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580]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을묘년 화성능행도>는 1795년 정조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맞아 정조가 어머니를 모시고 현륭원까지 가는 원행의 일정 가운데 중요한 장면 8개를 그린 8폭의 병풍입니다. 특히 혜경궁 홍씨와 사도세자(장조)는 동갑이기 때문에 사도세자의 회갑도 겸하는 행사이며, 혜경궁 홍씨가 남편인 사도세자의 무덤에 처음으로 절을 올리는 뜻깊은 행사이기도 하지요. 이 병풍은 폭의 순서는 다르지만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호암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비단에 화려한 빛깔로 그린 이 병풍의 한 폭 크기는 가로가 62cm, 세로 142cm의 크기로 향교에서 공자에게 예를 올리는 화성성묘전배도, 낙남헌에서 과거합격자를 발표하고 시상하는 낙남헌방방도, 화성행궁 봉수당에서 혜경궁 홍씨 회갑연을 하는 봉수당진찬도, 낙남헌에서 노인들에게 양로연을 베푼 낙남헌양로연도, 서장대에서 야간에 군사훈련을 실시한 서장대야조도, 득중정에서 활쏘기를 마치고 불꽃놀이를 하는 득중정어사도, 돌아오는 길에 시흥행궁 앞에서 혜경궁 홍씨에게 음식을 올리는 장면을 그린 환어행렬도, 한강에 만들어진 배다리를 건너 환궁하는 모습을 그린 한강주교환어도 따위가 있지요.

 

이 화성능행도는 정조가 화원들을 대거 동원해서 그린 그림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과연 몇 명이나 나올까요? 조선화화를 빛낸 그림들, 윤철규, 컬쳐북스이 따르면 이 화성능행도 가운데 환어 행렬도에는 신하와 장졸 1,279, 구경꾼 583명이 등장하며, 병풍 전체로 보면 7,349명의 인물이 등장한다고 하지요. 조선 시대 그림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이 나오는 그림입니다. 조선시대 후기에 그린 성() 안에서 사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그린 8폭 병풍 <태평성시도(太平城市圖)>에는 2,241명의 사람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