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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고려시대 찻물을 끓이던 화로인가, “귀면청동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58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는 국보 제145귀면 청동로 (鬼面靑銅爐)”가 있습니다. 높이 12.9의 이 귀면청동로는 솥 모양의 몸체(훈구부, 燻具部)를 받침부(기대부, 器臺部)가 받치고 있는 모습입니다. 몸체의 윗부분에는 3개의 굴곡진 산 모양으로 되어있고 몸체 양 옆에는 각각 2개의 고리가 달려 있습니다. 그 고리에 손잡이 장식을 달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은 남아 있지 않지요.

 


몸체의 아랫부분은 밑으로 가면서 잘록해지면서 받침부와 연결되었는데, 잘록한 부분에는 도깨비 얼굴을 크게 돋을새김으로 새겨놓았고, 입을 뚫어서 안으로 통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또 받침부 밑에는 괴수형의 얼굴로 조각된 3개의 다리가 붙어 있지요. 겉모습은 거의 완전한 상태로 남아 있으나 솥 안쪽에 불덩이를 받쳤던 불 받침판은 없어졌습니다.

 

이 화로의 겉모양은 향로와 비슷하지만 몸체로 바람이 들어가는 통풍구를 뚫은 점에서 풍로일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차모임이 성행했던 고려시대 찻주전자를 올려놓고 찻물을 끓이던 차화로[茶爐]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 이 화로는 전면적으로 청동녹이 입혀져서 한층 고풍스러운 모습이 되어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