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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는 아무 것도 가르친 것이 없다

[정운복의 아침시평 8]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꺼끌꺼끌한 피부에 개구리눈알처럼 튀어나온 눈

두꺼운 입술에 납작하게 주저앉는 코

올챙이처럼 불룩 나온 배~~~

이 정도면 옥떨메(옥상에서 떨어진 메주) 정도로 못생긴 얼굴이지요.

 

이 못생긴 외모는 세계 4대 성인의 한 사람인

소크라테스에 관한 묘사입니다.

 

소크라테스는 가난한 석수장이의 아들로 태어나

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평생 변변한 일자리 한번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가장으로서는 빵점에 가깝다고 이야기 할 수 있지요.

그의 아내 크산티페는 악녀로 소문나 있지만

자녀까지 둔 가장이 가정에 무관심했으니

아내가 바가지를 긁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지요.



   

그는 시장이나 광장(아고라)에서 젊은이들과 대화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의 주변에는 늘 사람들이 넘쳐났지요.

그럼 소크라테스는 무엇을 가르쳤기에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을까요?

 

사실 소크라테스는 가르친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단지 신중하게 듣고 끊임없이 묻고 또 물었지요.

그것이 지혜의 산실로서 기능한 것입니다.

 

살다보면 늘 그렇게 해 왔기 때문에 그 일을 계속하는 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무비판적으로 기계적으로 살아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가끔은 자신의 삶에 대하여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한 피드백이 삶을 건강하게 하니까요.

 

캐묻지 않는 삶은 살만한 가치가 없고

반성하지 않는 삶 또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