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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거문고 연주로 슬픔과 기쁨을 이웃과 함께한 ‘강세황’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583]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내가 자식의 병으로 근심 중이었는데 강세황이 와서 거문고를 연주해 주었다. 그의 음악은 근심하는 사람은 기쁘게 하고, 병든 사람은 소생하게 하는 듯 했다. (중간 줄임) 어쩌면 그렇게 소리가 맑아서 사람을 감동시키는가?” 이는 성호 이익의 성호전집(星湖全集)에 나오는 글로 강세황이 그림뿐만이 아니라 거문고 연주도 수준급이었으며, 그가 거문고 연주로 슬픔과 기쁨을 주변과 함께 나누었음을 증명하는 이야기입니다.


강세황은 8살에 시를 지을 정도로 뛰어난 재주를 보였으나 관직에 나가야 할 즈음엔 집안이 기울고, 집권세력에 밀려 벼슬길이 꽉 막힌데다가 몸도 허약하여 우울한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강세황은 절망하지 않은 채 그림을 그리고 거문고를 연주하면서 몸과 마음을 닦았습니다덕분에 그는 몸과 마음의 병이 사라지고 평화로워졌으며 우울증도 떨쳐 버릴 수 있었지요.


 

강세황은 충청도 예산의 탁천장에서 이루어진 시모임에서 지은 <섬사편(剡社編)>에서 노래 한 곡조, 거문고 한 가락((歌一曲 琴一彈)”이라고 한 것처럼 벗들과 어울리며 거문고로 몸과 마음을 다스린 것입니다. 그렇게 스스로 어려움을 치료한 그는 남들이 쉴 나이인 60살을 넘어 임금의 배려로 노인과거를 보고 장원급제한 뒤 6년 만에 정2품 한성부판윤에 오르기까지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