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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신라 때부터 있었던 석빙고, 지금은 7개만 남았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58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이제 한여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지금이야 냉장고와 에어컨으로 여름을 나지만 예전 우리 겨레는 어떻게 여름을 났을까요? 에어컨을 대신한 것은 부채였고, 냉장고를 대신한 것으로 '석빙고(石氷庫)'가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의 냉장고는 냉기나 얼음을 인공으로 만들지만, '석빙고'는 겨울에 얼음을 깨 보관해두었다가 봄여름가을까지 녹지 않게 효과적으로 보관하는 냉동 창고인 것이지요.

 


전통 속에 살아 숨 쉬는 첨단 과학 이야기(윤용현, 교학사)에 따르면 신라 유리왕이 얼음 저장 창고를 지었다는 삼국유사와 지증왕이 얼음을 저장하게 했다는 삼국사기기록으로 보아 이미 신라 때 석빙고 시설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고려사에도 얼음 배급에 관한 얘기가 정종 때와 문종 때 나오는데 그때 있었던 석빙고들 가운데 현재 남아있는 것은 경주, 안동, 영산, 창녕, 청도, 현풍과 북한 해주 등 7개뿐입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가장 완벽한 것은 바로 경주시 인왕동의 보물 제66경주 석빙고 (慶州 石氷庫)”가 꼽힙니다.

 

경주 석빙고는 계단을 통하여 밑으로 내려가게 되어 있는데 안으로 들어갈수록 바닥은 경사져서 물이 잘 흘러 빠질 수 있도록 만들었지요. 지붕은 반원형이며 3곳에 환기통을 두어 바깥 공기와 통하게 하였습니다. 석비와 입구의 이맛돌에 따르면 이 석빙고는 조선 영조 14(1738)에 만든 것으로 크기나 건축 기법으로 볼 때 가장 뛰어난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