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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화보] 비운의 단종 명복을 비는 절, 영월 보덕사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강원도 첩첩산중 영월 읍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유서깊은 절이 보덕사다. 보덕사는 조선 6대 왕인 단종의 능을 보살피는 절이기도 하다.  본래 보덕사는 신라 통일후인 686년 신라 화엄종의 초조인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한다. 그가 처음 창건했을 때에는 지덕사(旨德寺)라 하였으나, 후에 그 이름이 바뀌어 보덕사(報德寺)가 되었다.


지덕사는 1132년 고려 인종때 설하스님과 원경국사가 대대적으로 중창을 하여 많은 전각들을 지었다.이렇게 이어오던 지덕사는 조선조에 들어 세조가 조카인 단종을 노산군으로 강등시켜 영월 청령포로 귀양 유배시킨 뒤 그가 죽고 난 후, 한동안 방치되었던 단종의 능이 건립된 후, 그 장릉을 보살피기 위한 절로 지정되면서 절이름을 노릉사(魯陵寺)라 보르게 하였다. 아마도 노산군(단종)의 명복과 능을 보살피는 절이라는 뜻으로 절 이름을 바꾼 듯 하다.


이렇게 불리우던 노릉사는 영조시절 '장릉수호조포사'라는 왕의 은전이 내려지면서 보덕사(왕의 은혜에 보답하는 절)로 다시 이름이 바뀌게 되어 오늘에 전한다. 이렇게 유서깊은 절이었던 보덕사는 임진왜란시절에는 첩첩산중에 있었던 때문에 큰 손상이 없이 지켜왔으나, 안타깝게도 1950년 한민족의 이념갈등으로 싸울 수 밖에 없었던 6.25는 피하지 못하고 포탄에 화재로 전소되고 말았다.


한국전쟁으로 불타버린 후 남은 것은 주춧돌과 아담한 5층석탑뿐이다. 이후 최근에 전각들을 다시 하나 둘 짓게 되어 여러채의 전각들이 들어서 이제는 아담한 모습의 보덕사가 된 거이다. 그런데 보덕사에는 산신각이 주불전인 극락보전의 바로 옆에 있는데, 이 산신각에는 태백산의 산신령과 어린 단종이 백마를 타고 있는 모습이 그려진 초상화가 있다. 비운의 왕 단종과의 인연뿐 아니라, 신라 화엄종의 초조인 의상의 숨결도 있는 절 보덕사는 단종을 모신 장릉의 바로 옆에 있으나, 대부분 사람들은 장릉만 보고 나오는 경우가 많아 아쉽기만 하다. 


이제는 단종의 능을 보살피는 일은 국가에서 하고 있으나, 그의 명복을 비는 절로 남아있으며, 최근에는 영월읍내 어린이들을 보살피는 유치원이 설립되어 어린이들의 마음에 불심을 심고 있다.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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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