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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닫이와 빼닫이

[성제훈의 우리말 편지]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멋진 상상을 하면 기분이 참 좋잖아요?
오늘 아침에 딸 아이와 같이 일터에 나오면서 참 행복했습니다.
이 녀석이 유치원을 졸업한다며 오늘 졸업여행을 갑니다.
비록 1박2일 가는 것이지만, 처음 가는 여행이라 나름대로는 꿈에 부풀어 있더군요.

애가 학교에 들어가면 그 기념으로 두 가지 일을 해 주려고 합니다.
하나는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를 목표로
애들과 같이 걸어서 전국 일주 하고자
초등학교 입학기념으로 땅끝에서 걸어서 해남 고향집까지 걷는 것입니다.
다음에는(방학 때...) 해남에서 영암까지 걷고... 그다음에는 영암에서 나주까지 걷고... ^^*
그래서 고등학교 졸업할 때는 전국을 걸어서 돌아다니는 경험을 만들어주려고 합니다.

다른 하나는
애들 책꽂이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어제 그 설계를 했습니다.
높이는 애 키 높이에 맞춰 1.2미터로 하고, 길이는 세 자인 1.8미터로 했습니다.
원목을 그대로 쓸 예정이고 자르기와 못질을 애들 손으로 해 볼 생각입니다.

이런 멋진 생각을 하면서 일터에 나오다 보니 오는 시간도 짧게 느껴졌고, 기분도 좋더군요.

사실은 애들 책꽂이가 아닌 책상을 만들어주려고 했는데, 그건 제 깜냥에 여러 가지로 힘들 것 같아 좀 쉬운 책꽂이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서랍 만들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요.
나중에 다 만들면 사진 찍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

우리말에
미닫이, 여닫이, 반닫이, 가로닫이, 내리닫이, 두껍닫이 따위가 있습니다.
모두 뭔가를 열고 닫는다는 뜻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빼닫이라는 말을 많이 썼습니다.
빼고 닫는다는 움직임이 낱말에 그대로 살아 있는 멋진 말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상하게 이 빼닫이는 표준말이 아닙니다.
제 생각에는 '서랍'보다 훨씬 멋진 낱말인데 아직 사전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이런 낱말은 사전에 올려 떳떳하고 당당하게 쓸 수 있게 해 줘야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