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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세계문화유산이 된 안성 바우덕이 남사당놀이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6월 말, 무더위가 시작하는 가운데, 한국의 전통놀이 중 서울 근처에서 그 유명세를 떨쳤던 한국 전통 서커스로 이제는 세계문화유산이 된 안성 남사당놀이를 보고 왔다.


남사당은 본래 다양한 재주를 가진 연기자들이 자신들의 장기를 자랑하면서 흥을 돋구기 위하여 풍물과 함께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펼쳐지던 놀이였다. 그런데 그 의미를 살펴보면 남사당(男寺黨)은 남자들로 구성된 '사당패'라는 뜻이다. 이들은 조선 후기 사찰의 경제가 어려울 때, 절의 주변에 살면서, 절의 불사를 하기 위하여 모금운동에 동참했던 사람들로 그 연기자들은 신분이 낮은 남자들로 구성된 연희집단을 뜻한다. 따라서 사당패는 전국의 절 주변에 많이 있었던 공연단체였던 것이다.


그런데 안성의 남사당은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하던 1865년 경복궁을 짓느라 수고가 많은 모든 관계자들을 위로하고 흥을 돋구어주기 위하여 전국의 각종 연기자 재주꾼들을 모두 모아 전국 놀이패 경연대회를 거행하였는데, 여기서 안성 남사당은 공식적으로 최고의 연희집단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그 때 안성 남사당의 연희중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공중에 줄을 매고 그 줄 위에서 각종 놀이와 재담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줄타기 광대인 15세의 '바우덕이' 였다고 한다. 그런데 바우덕이는  남자가 아닌 여자로 피나는 수련을 거쳐 줄타기의 최고 명인이 되었고, 안성 남사당을 말하면 가장 먼저 언급하게 된 인물이다. 그런데 남자들로 구성된 남사당의 연기자로 활동하게된 데에는 많은 사연이 있었다.


바우덕이는 1848년 안성의 가난한 소작농의 딸로 태어났다. 그러나 당시 안동김씨 세도정치속에 백성들은 뼈 빠지게 일을 해도 먹고살기 어려워, 그래도 먹고 사는데는 큰 지장이 없는 남사당에 맡겨졌다. 그런데 타고난 예능인 이었던지 바우덕이는 여자이면서도 어렵사리 줕타기와 재담을 익혀 15세에 안성 남사당패를 이끄는 남사당의 꼭두쇠가 되었다. 그리고 경복궁 경연대회에서 흥선대원군으로부터 정삼품 옥관자를 수여받고 전국의 최고 줄타기 명인이 되고, 힘든 유랑생활을 하던 중 바우덕이는 1870년 23세 나이로 죽고 말았다. 요절한 남사당의 여자 꼭두쇠 바우덕이의 묘는 지금도 안성에 남아있다.


안성 남사당패에서 행하는 놀이는 6가지가 있는데, 첫째로는 4물인 북, 장고, 징, 꽹과리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풍물굿이 있다. 풍물굿을 하기 전에는 모든 참석자들의 안녕과 관객들이 건강과 행운의 복을 비는 비나리도 한다. 둘째로는 여러가지 기술을 자진 사람들이 모여서 각종 동물의 탈을 쓰고 동물들이 서로의 입장에서 재담도 하고, 당시 사람들의 행동에 대하여 당시 사회상의 풍자와 재담을 하고 노는 '덧뵈기'가 있다. 그리고 셋째로는 '덜미'로 다양한 인형들이 등장하여 노는 꼭두각시 놀음이 있고, 넷째로는  '버나'로 나무 막대기에 접시를 돌리며 노는 장면이 있으며, 다섯째는 '살판'으로 광대들의 재담에 맞추어 땅재주를 부리는 장면이 있고, 마지막으로 여섯째는 언제나 큰 사고가 나기 쉬운 기술로 공중에 줄을 띄워놓고 줄을 타며 다양한 기능과 재담을 하는 하는 '어름'이라 부르는 줄타기가 있다.


안성 남사당 놀이는 매주 주말에 토요일과 일요일에 한차례씩 공연되고 있으며, 관람료는 어른은 1만원이다. 토요일은 오후 4시 일요일은 오후 2시.


요즈음은 다양한 놀이가 하도 많아서 남사당놀이가 그리 큰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지만, 한국의 전통놀이로 전문 연기자들로 구성된 안성 남사당은 이제 그 가치가 인정되어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어 한국을 찾은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한번쯤 꼭 보아야할 한국의 전통문화가 되어가고 있다.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