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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옷칠이 남아있는 남북국시대 <청동 옻 발걸이>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590]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경주박물관에 가면 보물 제1151<청동 옻 발걸이 (靑銅黑漆壺鐙)>가 있습니다. 말을 올라타거나 달릴 때 발로 디디는 발걸이 부분을 한자말로 등자라고 하는데 그 가운데 호등”(壺鐙)이란 이 발걸이처럼 발 딛는 부분을 주머니처럼 넓게 하여 쉽게 발을 넣거나 뺄 수 있게 한 것으로 삼국시대 둥근 테를 지닌 고리형의 윤등(輪鐙)에서 발전된 것이지요.


 

이 발걸이 곧 호등은 높이 14.7, 12.1, 길이 14.9로 말안장과 쉽게 연결할 수 있도록 네모 모양으로 튀어 올라오게 하였고, 아랫부분에는 작은 구멍을 뚫었습니다. 발걸이 겉에는 꽃과 사선불꽃무늬물고기 뼈 무늬를 정교하게 새겼으며, 발걸이 1쌍 모두 청동으로 빚었는데 전면에 검은색의 옻칠이 남아 있지요.

 

삼국시대 발걸이가 출토되기도 했지만 남북국시대(통일신라시대) 것으로는 유일하며, 일본 정창원에 이것과 비슷한 1쌍의 발걸이가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비교하여 고증할 자료가 없지만 제작수법으로 보아 남북국시대(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발걸이는 그 희귀성과 함께 통일신라 금속 공예의 발전을 연구하는데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작품으로 평가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