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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살이

일제강점기 문화주택에서 현대 타워팰리스까지

근현대 서울시민은 어떤 집에서 살았을까?
서울역사편찬원, 서울문화마당 시리즈 11권, 「근현대 서울의 집」 펴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서울 도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파트는 언제부터 생겨났으며, 과거에도 주택대란을 겪었을까?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갖는 궁금증이다. 서울역사편찬원(원장:김우철)에서 펴낸 서울문화마당 시리즈 11(근현대 서울의 집)은 문화주택, 도시한옥, 연립주택의 기원,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등 서울의 집들에 관한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풀어준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 관사부터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소설, 신문, 잡지에 나타나는 집들을 중심으로 서술하여, 누구나 쉽게 서울의 집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소설, 신문, 잡지 등의 당시 사진들뿐만 아니라, 현재 남아있는 서울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집의 현재 사진을 수록하여 책의 생동감을 더했다는 것이다.


이 책의 1장은 일제강점기의 단독주택을 대표하는 관사와 사택, 도시한옥과 문화주택(일제강점기에 서양주택의 공간구조와 외관을 따라 지어졌던 주택)으로부터 영단주택( 1941년 조선총독부가 우리나라 주요도시의 주택난 해소를 위해 표준화된 설계로 지은 집)을 거쳐 6·25 전쟁 복구과정에 등장한 다양한 유형의 주택을 살핀 뒤 개발경제기에 등장하게 된 민영주택(민간업체가 자기자본으로 건설하는 주택)과 이후 오늘의 보편적 서울의 집 가운데 하나로 자리하게 된 다세대주택에 이르기까지의 경로와 과정을 살폈다.


 

이 책의 2장은 아파트의 등장과 변화의 흐름을 주로 기술했다. 일제강점기 서울 최초의 아파트와 초기 사례부터 1960년대를 관통하는 정부와 서울시의 아파트 공급 전략을 통해 국민주택의 대표적 유형이었던 아파트를 확인한 뒤 대한주택공사와 서울의 아파트 건설 내용을 살폈다.

 

이 책의 3장은 연립주택의 기원과 전망을 다루었다. 일제강점기에도 노동자주택이나 합숙소의 형태로 일부 등장한 바 있는 연립주택이 625 전쟁 이후 부흥주택 등으로 대표되는 복구와 재건의 시기에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주거유형으로 주목받았던 내용과 연립형 주택이 개발경제기를 거치며 여러 실험과 시도를 통해 새로운 보편적 도시주택 유형인 오늘날 연립주택으로 자리하는 과정을 살폈다.


이 책의 4장은 전후 복구와 서울의 위신 세우기 수단으로 궁리되었던 상가주택과 교외주거지 개발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만들어졌던 점포병용주택이 1960년대를 관통하며 도시미화와 정비의 효과적인 방편으로 활용된 상가아파트로 변신하는 과정을 살폈다.

 

이 책의 저자인 박철수(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는 근현대 서울의 집과 관련하여 수많은 논문들을 집필하였고, 각종 신문에 칼럼을 써온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서 근현대 서울의 집에 대해 알기 쉽게 서술하였다. 책자는 <서울책방>에서 1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김우철 서울역사편찬원장은 딱딱하고 어려웠던 굴곡의 서울의 근현대사를 우리에게 친숙하고도 필수적인 집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며, 향후 서울시민의 생활과 관련해 다양한 주제를 마련하여 서울문화마당을 발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