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경북 군위군 소보면에는 법주사라는 절이 있는데 여기엔 경상북도민속문화재 제112호 “군위법주사왕맷돌 (軍威法住寺왕맷돌)”이 있습니다. 청화산 기슭에 자리한 법주사는 남북국시대(통일신라시대)에 세운 절로, 세울 때에는 규모가 컸던 것으로 짐작되나 없어졌고, 지금의 절은 나중에 작게 지은 것입니다.
이 절에 남아 있는 왕맷돌은 위ㆍ아랫돌 모두 지름 115㎝, 두께 15.5㎝의 크기로, 국내에서는 가장 큰 맷돌로 알려졌습니다. 맷돌이란 잘 다듬은 2개의 돌을 위아래로 포개어 놓고, 위의 돌을 돌림으로써 곡식을 갈게 하는 것으로, 윗돌에는 곡식을 집어넣는 구멍이 있고 아랫돌에는 곡물을 잘 갈리게 하기 위한 홈이나 구멍을 만들어 두는데, 이 왕맷돌은 모두 4개의 구멍을 뚫어 놓았을 만큼 큰 것이지요.
이 맷돌은 절에서 남쪽으로 200m 쯤 떨어진 곳에 반쯤 묻혀있었던 것으로 이곳으로 옮겨놓은 것인데, 원래는 스님들이 기거하던 요사채 가까이에 있었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만든 때는 알 수 없지만 비슷하게 생긴 맷돌이 카자흐공화국 알마아타박물관, 우즈베크공화국 브라하박물관 따위에도 있는 것으로 미루어 고대부터 중앙아시아 일대에서 널리 쓰였던 것으로 얘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