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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 조각 우수하고 아름다운 불상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59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에 있는 상원사는 신라 성덕왕 4(705)에 보천과 효명의 두 왕자가 창건한 진여원(眞如院)에서 비롯한 절로, 조선 세조가 이곳에서 문수동자를 만나 질병을 치료했다는 전설이 내려옵니다. 문수신앙과 깊은 관계가 있는 상원사에는 국보 제221<평창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平昌 上院寺 木造文殊童子坐象)>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문수동자상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예배의 대상으로 만든 불상으로 국내 유일의 동자상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머리는 양쪽으로 앙증맞게 묶어 올려 동자머리를 하고 복스러운 얼굴은 물론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머금어 귀여운 느낌이 가득 묻어납니다. 넓은 어깨에는 왼쪽에서 오른쪽 겨드랑이로 가로질러 옷자락이 표현되어 있고, 가슴에는 구슬장식이 늘어져 있지요. 오른손은 어깨 높이로 들어 엄지손가락과 가운데 손가락을 맞대고 있고, 왼손은 엄지손가락과 약지 손가락을 거의 맞닿을 듯 섬세하게 표현하였습니다


 

19847월 불상의 유래를 밝힐 수 있는 2개의 발원문(發願文)과 조선 전기의 복식, 전적류 등 23점의 복장유물이 발견되어 화제가 된 동자상은 세조(世祖) 12(1466)에 세조의 둘째딸인 의숙공주 부부가 득남을 기원하여 만든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동자상 안에서 발견된 복장 발원문으로 동자상을 만든 때와 만든 목적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조선시대 전기 불상 가운데 조각이 가장 우수하고 아름다운 불상으로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은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