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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 내게는 없을까?

[정운복의 아침시평 10]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누구든 자신의 생각과 관념이 최고라고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그런 생각에 고착화되면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없게 되고, 마음의 근력을 잃게 됩니다.

자신이 늘 하던 생각은 패턴으로 고정화되게 마련이어서

심리학자들은 이를 고정관념이라고 부릅니다.

 

입성이 남루하고 왜소하며 낡고 작은 차에서 내리는 사람을 보면

게으르고 노력하지 않아 가난한 사람이라고 여겨 업신여기게 마련입니다.

겉만 보고는 그 사람이 평소 검소함이 몸에 밴

상당한 재력가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하기 어렵습니다.

생각의 고정화가 판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지적 장애를 하나씩 안고 살아갑니다.

그건 정형화된 생각인 고정관념인 것이지요.

사람의 원래 생각은 자유로워 어떤 장벽도 없습니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사회적 편견과 선입견, 매너리즘에 의하여

일정한 사고의 패턴을 가지게 되고 그것을 진실인 것처럼 믿어버리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즉 관념의 벽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지요.

 

실제 눈앞에 가로막힌 벽이 있다면 그건 물리적인 벽입니다.

하지만 눈에 보지지 않는 벽도 있으니 그것은 관념의 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물리적인 벽보다 더 허물기 어려운 것이 관념의 벽일지 모릅니다.

 

우린 스스로 만들어 놓은 벽이 튼튼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누군가 그 벽을 흔드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며

그 벽을 지키는 것이 자유에 이르는 길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진정한 깨달음은 벽 너머에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조금 더 유연하게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벽이 허물어진다고 근심할 필요가 없으며

그냥 허물어지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진리의 빛이 마음속으로 비추게 될 것이니 말이지요.


 

옛날 교육방식을 따르면 교실은 조용해야 합니다.

교사의 목소리가 낭랑하게 울려 퍼지고 학생들은 경청의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시끌벅적하고 돛대기 시장 같으면 관리자들의 지적이 날아옵니다.

 

시대가 바뀌고 있습니다.

 

지금은 토론토의 수업을 강조합니다.

 

그러려면 아이들이 많이 참여하고 이야기하고 떠들어야 합니다.

교육의 패러다임이 시끌벅적 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지요.

 

세상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나만 옳다고 여겨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것임을 깨달을 필요가 있습니다.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생각대로만 하는 사람을 독불장군(獨不將軍)이라고 합니다.

남이 만든 벽을 허물면 성공할 수 있고,

내가 만든 벽을 허물면 행복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