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윤지영 기자]
그것이 놓인 자리라면 이름 난 공원이든, 이름없는 작은 공원이든 관계가 없다. 조각 작품 하나를 만들기 위해 작가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작품 구상에 매달렸을까? 그것은 말하지 않아도 안다.
그런 작가의 작품이 '그저 그 자리에 무의미하게 놓인 것' 이 아니라면, 잠시 작품 앞에서 감상을 해보는 것도 좋을 일이다. '작가를 위해, 아니 예술 작품에 메마른 자기 자신을 위해"서 말이다.
일산 호수 공원에 있는 <지상의 춤(Terrestrial Dance)>이라는 제목의 작품은 최인수 작가의 1997년 작품이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산책 길에서 만난 이 작품은 제목과는 달리 '비행접시'를 떠올린다. 비행접시를 타고 빙글빙글 춤이라도 춘다는 뜻일까?
비행접시는 땅을 떠나 하늘을 나는 도구지만 작가는 '지상'에 못 밖고 있다. 더 이상 날지 못한다면 땅 위에서라도 신나게 춤을 추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