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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수꿀하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수꿀하다 / 이창수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오늘 토박이말] 수꿀하다

[뜻] 무서워서 몸이 으쓱하다
[보기월] 여름이면 수꿀해지는 이야기를 듣거나 읽으며 더위를 쫓는 사람이 많습니다.

 지난 닷날 일을 마치자마자 서울로 갔습니다. 타려고 했던 수레를 놓치는 바람에 만남이 그만큼 짧았습니다. 우리말로 학문하기 모임 구연상 으뜸빛(회장)님을 뵙고 많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무엇보다 올해 있을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 때 배움책(교과서)과 토박이말을 벼름소(주제)로 말나눔 잔치(토론회)를 함께 마련해 보기로 다짐을 한 것이 가장 기뻤습니다. 그 밖에도 앞으로 쉬운 우리말로 학문하기, 토박이말 살리는 일을 많은 사람들께 널리 알리는 일을 서로 돕기로 했습니다.

 엿날(토요일) 낮에는 정재환 박사님을 뵙고 여러 가지 도움 말씀을 들었습니다. 맛있는 낮밥을 사 주시고 토박이말바라기를 널리 알릴 좋은 수까지 알려 주셔서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바로 할 수 있는 것도 있었고, 사람들이 함께하며 즐길 수 있는 거리를 많이 마련해 주라는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헤어지고 돌아오는 길에 일이 많아 엄청 바쁘셔서 잠도 모자라신 분께 기별을 해서 귀찮게 해 드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뒤낮에는 배움책(교과서) 만드는 사람들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곳곳에서 오신 분들 가운데 이웃 배곳(학교) 분도 계셔서 참 반가웠습니다. 맡은 배움마당(단원)이 제가 늘 생각하고 있는 것과 가까워서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먼 길을 오가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좋은 분들을 만나 마주이야기를 나누며 많은 것을 배우는 기쁨이 힘이 든다는 생각을 잊게 해 줍니다. 여름이면 수꿀해지는 이야기를 듣거나 읽으며 더위를 쫓는 사람이 많습니다. 저는 올 여름 일에 파묻혀 더위를 잊고 지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다녀 온 윗 고장에 동이비가 내려 목숨을 잃은 분도 계시고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서 마음 아픈 아침입니다. 비가 좀 골고루 알맞게 내려 기쁨이 넘치는 날이 이어지길 비손해 봅니다.

-밤길을 혼자 걷던 승환이는 섬뜩한 기운에 수꿀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50해 더위달 스무나흘 한날(2017년 7월 24일 월요일)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