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장어를 그렇게 쉽게 먹을 수 없었지요. 그러다 보니 무더위에 장어라도 먹고 힘내라는 뜻에서 장어를 먹는 풍습이 생긴 것은 아닐까요?” 다카라 아이코(73살)씨는 어제 7월 25일 ‘장어 먹는 날’에 대한 유래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게 답을 했다.
기자는 보름 일정으로 다카라 씨 집에 묵고 있는데 ‘장어 먹는 날’ 인 어제 특별히 저녁 식탁에 ‘장어(우나기)’가 올라오지는 않았다. 그것은 어쩜 복날이라고 해서 한국인의 식탁에 모두 삼계탕이 오르지는 않는 것과 같은 이치일지 모른다.
특별히 장어를 먹게 된 유래에 대해 재미난 이야기는 에도시대(江戸時代、1603~1868)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더운 여름철에 장어가 하도 안 팔리자 장어집 주인이 당대 유명한 학자인 히라가 겐나이(平賀源内,1728~1780)에게 어찌하면 장어를 만히 팔 수 있는지를 문의 했다고 한다.
그러자 히라가 겐나이는 “오늘은 장어 먹는 날”이라는 큼지막한 글씨를 써서 가게 앞에 붙여 놓으라고 했는데 가게 주인이 시키는 대로 써 붙이자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 채 앞 다투어 ‘장어’를 먹으러 들어와 순식간에 매상이 올랐다고 한다.
이건 어디까지나 장어를 먹는 습관의 한 설(說)일뿐 근거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이날 장어를 즐겨 먹는다. 슈퍼에 가면 일본인들의 ‘장어 사랑’을 손쉽게 만날 수 있다. 마치 복날에 삼계탕이 불티나게 팔리는 한국처럼 말이다.
원래 ‘토용의 소날’이란 중국의 음양오행설에 기초한 것으로 1년에 1번 찾아오지만 올해처럼 2번 찾아오기도 한다. 올해는 7월 25일과 8월 6일이다. 대개 ‘토용의 소날’은 입춘, 입하, 입추, 입동의 네 절기에 각각 18일 전날을 말하는데 유독 여름철에만 ‘토용의 소날’을 챙기는 것은 지치기 쉬운 무더위에 보양식을 하여 건강을 지키라는 뜻이 숨어 있다고 보면 좋을 것이다. 한국인들이 삼계탕으로 복날 더위를 이겨내는 것처럼 말이다. 또 다시 돌아오는 8월 6일 ‘토용의 소날’은 기자도 장어구이를 좀 맛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