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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양식건물 “우일선 선교사 집”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61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광주광역시 남구 제중로 47번길 20 (양림동)에는 광주광역시 기념물 제15호로 지정된 우일선 선교사 집이 있습니다. 이 건물은 미국 선교사 윌슨(R. M. Wilson, 1880~1963)에 의해 1920년대에 세워진 것으로 광주에 현존하는 양식 주택으로는 가장 오래된 건물입니다. 양림산 기슭에 동향으로 자리잡고 있는 고색창연한 2층 벽돌집이지요. 사람들은 우일선 선교사 집이 서양식으로 지어져 양림동을 서양촌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선교사 윌슨의 한국이름은 우일선으로 그는 1908년 놀란(J. W. Nolan) 선교사가 설립한 광주제중원(현 광주기독병원)의 제 2대 원장으로 부임하면서 한국 땅을 처음 밟게 됩니다. 우일선 선교사는 1948년 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꼬박 40년 동안 광주, 전남지역의 가난한 환자들을 위해 의술을 펼쳤습니다. 특히 평생을 나병(한센병) 퇴치에 심혈을 기울이며 우리나라 한센병 치료와 선교에 헌신한 분으로 기억하고 있지요.

 

우일선 선교사 집 구조는 평면이 정방형으로 1층은 거실, 가족실, 다용도실, 부엌, 욕실로 구성되어 있고, 2층은 사생활공간으로서 침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또한 지하층에는 보일러실이 있으며 한국의 전통건축과는 달리 현관이 남향에 위치하지 않고 동향으로 된 것이 특이한 점입니다. 정면 현관의 기둥은 벽돌 두 장 두께로 쌓아 가다가 2층 바닥 부분에서 4켜내쌓기로 기둥 머리부분을 형성해서 단조로움을 없앤 것 등 근대 건축학적으로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 받고 건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