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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화보] 한여름 부여 궁남지에 활짝 핀 연꽃들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부여 '궁남지'는 백제의 마지막 도성 사비성의 궁궐 남쪽에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은 옛 궁궐의 흔적이 없지만, 이곳 부여 읍내의 중심에는 궁궐이 있었고, 그 궁궐의 남쪽에 있다하여 '궁남지'라 부르는 현실이 무척이나 어설프고 안타깝다. 과연 백제의 그 궁궐은 얼마나 큰 궁궐이었으며, 그 전각들 형태는 어찌 생겼었을까? 그 자취가 부여읍내 땅속에 아직 남아있는지 모르지만, 아직은 알 수가 없다.


그런 가운데 조성된 것이 궁남지이고, 궁남지 넓은 연못은 이제 부여군민 뿐 아니라, 전국의 나들이객들이 여름에 활짝핀 궁남지 연꽃을 보고자 모여들고 있다. 그러나 이곳의 이름이 왜 궁남지라 부르는지 모르는 이가 대부분이다. 궁남지가 고유명사처럼 쓰이고 있으니...


궁남지 연꽃축제기간에는 서동(후에 무왕이 됨)과 선화공주의 전설같은 이야기를 소재로 누구나 한번쯤 서동이 되고 선화공주가 되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백제 왕궁의 역사를 기억하지 못한 채 단순한 흥행위주의 행사인 것만 같아 아쉽다.


궁남지의 연꽃들의 저 마다 아름답게 피고지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 세상을 잠시 떠올려본다.  생로병사의 순환 고리 속에 잠시 왔다 떠나가야 하는 인간의 모습이 연꽃에 투영된 것 같아 아련한 애수에 잠겨본다.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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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