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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유일하게 섬에 있는 암태도 송곡리매향비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616]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고려말, 조선초에 향나무를 바닷가 개펄에 묻어두는 매향의식(埋香儀式)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때 자주 출몰하던 왜구의 침탈에 고통을 받던 백성이나 스님이 침향을 정성으로 준비하여 자신들을 구원해줄 미륵이 오시기를 비는 뜻이었지요. 묻은 향나무가 수백 년이 지나면 침향이 되고, 침향이 된 뒤에는 서해 바다에서 용이 솟아오르듯이스스로 물위로 떠오른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매향의식을 한 뒤엔 그곳에 매향비(埋香碑)를 세웠습니다.

 

신안 암태도 송곡리에도 전라남도기념물 제223신안암태도송곡리매향비(新安巖泰島松谷里埋香碑)”가 있는데 흔히 강물과 바다가 만나는 부근에 있는 다른 매향비들과 달리 암태도 매향비는 남북한 전지역에서 현재까지 유일하게 섬에서 발견된 점이 특이하지요. 이 매향비에는 7행의 글씨가 오목새김(음각)되어 있는데 내용을 보면 매향의 주도층으로 향도(香徒)”가 명시된 점과 매향처(埋香處)”를 명확하게 기록한 점이 특징입니다.


 

매향의식의 시기와 장소 참여인물 등을 기록한 매향비 글씨는 역사적 성격은 물론 불교문화사나 향촌 사회사 연구 등에 있어 귀중한 자료라고 합니다. 신안 암태도 매향비는 1405년에 세워진 것으로 1982년에 발견되어 매향비 자체로서의 역사적, 학술적 가치 외에도 매향비 조사연구에 중요한 구실을 하였습니다. 이 비의 발견 이후 조사 연구가 뒤따라 매향사례가 확인되었기 때문이지요. 특히 섬 지방에서는 거의 유일한 사례라는 점에서 가치가 큽니다.